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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마지막 ‘전의 전쟁’ 연봉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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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마지막 ‘전의 전쟁’ 연봉 협상

입력
2014.12.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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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마지막 ‘전의 전쟁’ 연봉 협상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사실상 폐장하면서 각 구단은 스토브리그 마지막 ‘관문’을 남겨 놓고 있다. 연봉 협상이다. 구단은 한 시즌 동안 선수의 성적을 토대로 연봉을 책정해 제시하며 선수 역시 나름대로의 근거를 들어 희망 연봉을 요구한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구단과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는 선수의 입장 차이 때문에 FA 협상 못지 않은 팽팽한 줄다리기로 이어진다.

구단은 데이터로 산출한 고과를 근거로 책정한 연봉을 선수들에게 내민다. 대부분 단장을 위원장으로 운영팀장과 스카우트팀장, 전력분석원, 기록원 등으로 구성된 연봉협상위원회를 꾸린다. A구단의 연봉고과 산출 기준을 보면 ▲구단 고과(50%) ▲정규시즌 성적(20%) ▲타석 수 또는 투구 이닝(10%) ▲1군 등록일수(10%) ▲코치 고과(10%) 등의 항목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구단 고과는 절반을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 여기에는 공식 기록에 집계되지 않는 세세한 내용들이 기재돼 있다. 투수와 야수 모두 120여 개나 된다. 가령 A선수가 타율 3할에 20홈런, 80타점을 기록했고, B선수는 타율 2할7푼에 10홈런, 50타점을 올렸다면 기록상으로는 A의 성적이 뛰어나지만 결정적인 순간 병살타가 많았다면 감점 요인이 크다. 반대로 B는 결승타 10개가 포함됐다면 플러스 알파의 고과가 매겨진다. 그만큼 단순한 기록보다 ‘순도’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코치 고과는 기록 외 개개인의 훈련 자세와 생활 태도 등을 계량화한 것이다. 객관적인 수치 외에도 예비 자유계약선수(FA)의 경우 보상금을 높이기 위해 프리미엄이 붙기도 한다.

독특한 산정 방식을 적용하는 구단도 있다. LG의 ‘신연봉제’로 연공서열을 파괴하고 ‘윈 셰어(Win Share)’를 고과에 높게 적용한 방식이다. ‘윈 셰어’는 특정 선수가 팀 승리 중 몇 승 정도에 기여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팀 승리 수에 3을 곱해 이를 전체 파이로 놓고, 이를 다시 선수들끼리 나눈다. 예를 들어 ‘A선수는 팀이 거둔 100승 중 10.45승에 기여했다’는 식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구조상 투수, 특히 불펜 투수들에게 불리하고 연공서열이 파괴된다는 부작용에 따라 LG는 수정형 신연봉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에이전트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 않는 국내 프로야구 실정상 구단의 방대하고 과학적인 연봉 산정 기준에 맞서기는 힘들지만 선수들도 이제는 나름대로의 자료와 근거를 준비해 협상에 나서기도 한다. 협상 방법도 천태만상이다. 자신과 비슷한 선수를 기준으로 들어 “그 선수보다 한 푼이라도 더 받겠다”는 ‘비교형’이 있는 반면 아예 백지위임으로 구단의 마음을 움직이는 선수도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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