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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무니없는 얘기들" 쐐기 박는 朴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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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무니없는 얘기들" 쐐기 박는 朴 대통령

입력
2014.12.0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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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예결위 위원들과 오찬 "찌라시에 나라 흔들, 부끄러운 일"

"정윤회, 오래전 연락 끊긴 사람 박지만 부부는 靑 얼씬도 못해"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김무성 대표 및 이완구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와 함께 오찬회동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비선 개입 논란에 선을 그으면서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김무성 대표 및 이완구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와 함께 오찬회동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비선 개입 논란에 선을 그으면서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7일 비선실세 국정개입 논란에 대해 “찌라시에나 나오는 그런 이야기들에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문을 정면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재확인으로 풀이되지만 문고리 권력의 인사개입 의혹 및 막후실세 파워게임설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정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박 대통령은 이날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 및 당 소속 예산결산특위 위원들과 가진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 “한 언론이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보도한 후에 여러 곳에서 터무니없는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런 일방적인 주장에 흔들리지 말고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며 비선실세 논란에 선을 그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정윤회씨와 박지만 EG회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정씨는 이미 오래 전에 내 옆을 떠나 전혀 연락도 없이 끊긴 사람이고 역대 정권의 친인척 관리를 보고 지만 부부는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언급으로 언론의 잇단 의혹제기는 ‘국정 흔들기’에 불과하다는 인식과 문건 파문 정국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가 재확인된 셈이다. 지난 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문서유출을 ‘국기문란’으로 규정하고 문서의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던 상황인식에도 변화가 없는 것이다. 세계일보 보도에 대해서는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보도’했다고 불신감을 드러냈고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나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의 증언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정부에 몸담았던 전직 장관과 청와대 참모의 증언으로 측근과 비선 라인의 인사개입 의혹이 조금씩 드러나고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권력에 대한 인적쇄신론까지 거론되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박 대통령의 현실인식은 상당히 안이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문건 유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이날 “한 점 의혹 없는 진실규명에 착수하지는 못할망정 의혹 자체를 부정하는 가이드라인을 새누리당 지도부와 검찰에 또다시 확실하게 제시한 것”이라며 “국민들은 도리어 비선실세들의 국정농단에 나라가 흔들린 게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찬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12년 만에 처음으로 법정 시한 내에 처리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당을 중심으로 한 흔들림없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및 공무원연금개혁의 추진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경제활성화와 민생을 살리기 위한 법안들이 최대한 통과되도록 다시 한번 부탁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당부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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