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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의 크리스마스 악몽…파워레인저 왜 구하기 힘든가

입력
2014.12.0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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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오후 시청 앞 서울광장에 설치된 높이 18m의 크리스마스트리가 불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오후 시청 앞 서울광장에 설치된 높이 18m의 크리스마스트리가 불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크리스마스를 앞둔 부모들의 속이 까맣게 타 들어가고 있다. 작년에 품절사태를 일으켰던 또봇 쿼트란에 이어 올해 아이들이 원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1위로 떠오른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완구가 시중에서 자취를 감췄기 때문. 이 제품은 일본 만화 파워레인저 시리즈 중 하나로 로봇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 디자인을 결합시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파워레인저 관련완구를 독점생산 하는 일본 반다이의 한국법인 반다이코리아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은 물론 대형마트, 장난감 전문 매장, 재래시장 등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형편. 이 때문에 부모들은 해외 직접구매를 시도하거나 직장을 쉬고 구하러 다니고 웃돈을 내기도 한다. 완구제품 대목인 연말을 맞은 유통업체들도 ‘파워레인저 구하기’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벌어지고 있는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완구 품절의 원인은 우선 ‘생산량 부족’탓 이다. 일본만화인 파워레인저의 37번째 시리즈인 다이노포스는 7월에 국내방영을 시작했지만, 현지에서는 이미 2월에 방영이 종료되고 현재 38번째 시리즈 ‘열차전대’가 전파를 타고 있다. 1975년부터 파워레인저를 제작하는 일본 도에이는 40년 동안 매년 새로운 시리즈를 내놓고 관련 완구제품 판매를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때문에 이전 시리즈인 다이노포스 보다 현재 인기가 있는 열차전대 시리즈 완구를 제작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폭리를 취하려는 일부 업자들의 사재기도 원활한 수급조절을 방해하고 있다. 오픈마켓과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7만5,000원이 정가인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티라노킹 제품이 약 20만원 대에 판매 중이다.

이 같은‘품절대란’에 대해 물량을 미리 확보해놓고도 미끼상품으로 쓰거나 크리스마스에 판매하려고 내놓지 않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대형마트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갖다 놓기만 하면 팔리는데 왜 우리라고 팔고 싶지 않겠느냐”며 “일본에서 수입하는 외에 상품을 구할 수 있는 통로가 없는 만큼 다들 반다이코리아로부터 하나라도 더 받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공식 수입처인 반다이코리아의 반다이몰 관계자는 “반다이몰에서는 당분간 다이노포스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 없지만 대형마트나 장난감 매장에는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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