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간 기상악화 전망…실종·사망 선원 가족들 '발동동'
'퇴선명령 적절성·무리한 조업 지시·선체 결함' 본격 수사
사조산업 원양어선 '501 오룡호'가 침몰한 지 일주일째인 7일 사고해역 기상 악화로 수색작업이 다시 중단됐다.
바람이 초속 15∼20m로 불고 파도도 4∼5m로 높아 러시아 선박과 한국 원양어선 등 수색작업에 참여하던 12척 중 수색을 지휘하던 카롤리나 77호를 뺀 11척이 피항했다.
6일에는 한국어선 4척,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함정,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군용 수송기 허큘리스 C-130, 러시아 어선 7척이 직·간접적으로 수색 작업을 했지만 실종 선원을 찾지 못했다.
이날 수색에는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함정과 군용 수송기도 새로이 투입됐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사고해역에는 2∼3일 간 강한 바람과 함께 높은 파도가 예보돼 있어 수색작업이 당장 재개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와 실종·사망 선원 가족들을 더욱 애타게 하고 있다.
7일 현재 오룡호 승선원 60명 중 7명이 구조된 가운데 27명은 사망하고 26명은 실종 상태다.
이 사고를 수사 중인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 퇴선 명령의 적절성 ▲ 쿼터 추가 배정에 따른 조업 강행 지시 여부 ▲ 선체 결함 개연성 등 크게 3가지로 수사 방향을 압축했다.
부산해양서는 6일 사조산업 본사와 부산지사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상자 10개 분량의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퇴선 명령 적절성 여부는 오룡호 실종·사망 선원 가족들이 "배가 기울어 퇴선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장이 수차례 사조산업 본사로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퇴선 시점이 늦어진 것 아니냐"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사조산업 측은 선장과 본사 담당자가 2차례 통화한 게 전부라고 주장했다.
반면, 실종·사망선원 가족들은 "선장이 배가 기울고 퇴선 결정을 하기 전 가족에게 수차례 전화를 했다"며 "배가 기울어 퇴선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선장이 가족에게만 전화하고 본사에 연락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 회사에서 연락을 제때 못 받았을 개연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해양서는 오룡호 위성전화 통화내역을 조사, 오룡호 선장과 사조산업 담당자 간 통화 횟수와 시점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사조산업 본사에서 압수한 오룡호 운항관리 기록과 쿼터 배정 관련 서류를 살펴보고 있다.
사조산업 측이 추가로 받은 쿼터를 소화하기 위해 오룡호에 무리한 조업을 지시했는지 밝히기 위해서다.
부산해양서는 러시아에서 오룡호를 도입하는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한국선급의 선박검사와 베링해 조업 전 있었던 선박 수리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등 선체 결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실종·사망 선원 가족들은 오룡호가 베링해 조업 전 나갔던 태평양 미드웨이 조업에서 자주 고장을 일으켰지만 귀국 후 8일 간 자체 수리만 하고 베링해로 떠나 '제대로 수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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