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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도 비디오 판독을 허하라

입력
2014.12.0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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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5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개최한 상벌위원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재명 성남 구단주는 SNS를 통해 성남이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오심 피해를 봤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으며, 이에 대해 연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언으로 인한 K리그 명예 실추가 성남의 규정 위반 내용"이라며 이날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성남FC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5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개최한 상벌위원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재명 성남 구단주는 SNS를 통해 성남이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오심 피해를 봤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으며, 이에 대해 연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언으로 인한 K리그 명예 실추가 성남의 규정 위반 내용"이라며 이날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국내 프로축구 K리그가 정규시즌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재명(50) 성남 FC 구단주에 대한 징계 문제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우스개 소리로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축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가장 많이 쏠린 것 같다는 말도 나온다.

논란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심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이 구단주에 대한 징계를 언급하면서부터 들끓었다. 연맹은 K리그의 근간을 흔들고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주장하면서 강도 높은 징계를 ‘예고’했다. 그러나 정작 징계 수위는 가장 낮은 경고에 머물렀다. 올해 심판 판정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던 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에게 7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여론이 이 구단주에게 ‘호의적’으로 흐르자 징계 수위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이 구단주보다 더 강도 높게 비판한 홍준표(60) 경남 FC 감독에 대해서는 징계위원회 회부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구단주는 연맹의 경고 징계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재심 청구는 물론 헌법소원을 포함한 법정 투쟁도 강행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하지만 연맹과 이 구단주가 지리한 자존심 싸움을 할수록 프로 축구 심판판정은 신뢰를 잃게 마련이다. K리그는 수년간 양적 팽창에만 주력한 나머지 내실을 다지지 못했다. 재정이 부실한 시민구단들은 언제 문을 닫을 지도 모른다. 연맹과 구단이 지혜를 모아 시장을 더 키우고 팬들의 관심을 모아야 하는 시기에 집안싸움에 골몰하는 꼴이다.

이 구단주의 말처럼 연맹의 권한에 성역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 심판 판정이 더욱 공정하게 이뤄져 결과에 승복하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것도 맞다.

그러기 위해선 이 구단주가 연맹과 대립각만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서로를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제도 개선을 통해 페어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스포츠에는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오심이 줄어들수록, 아니 오심은 사라질 수록 좋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국내 프로야구, 프로배구는 심판 판정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확대하고 있다. 비디오 판독이 경기 흐름을 끊는다는 비판도 받고 있지만 오심 피해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축구는 종목 특성 상 비디오 판독이 쉽지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골 라인 통과 여부만 비디오 판독을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득점 장면에 대한 이의 제기가 나온다면 FIFA처럼 비디오 판독을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 한 두 차례 비디오 판독으로 축구의 연속성이 끊어지는 것을 우려하기 보다는 공정한 판정으로 팬들의 신뢰를 받는 것이 더 우선이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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