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전공의 부족 사태 되풀이
강원대 등 4개 대학병원 모두 미달
강원도내 병원들이 필요한 의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와 의료계에 따르면 강원대병원과 강릉아산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등 도내 4개 수련병원에서 내년도 전공의 모집을 실시한 결과 95명 모집에 75명 만이 원서를 냈다.
강원도내 유일의 상급 종합병원으로 가장 많은 42명의 레지던트를 모집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 경우 31명이 지원해 11명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 가운데 진료수가가 낮고 저출산 현상의 심화 등으로 기피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진료과들이 전공의를 구하지 못했다.
춘천 강원대병원 역시 22명 모집에 19명이 지원하는 데 그쳤다. 비뇨기과를 비롯해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의 지원자 수는 0명이었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도 17명 모집에 12명이 원서를 냈지만 내과(4명), 외과(1명)를 신청한 레지던트는 없었고, 강릉아산병원도 14명 모집에 13명이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6명을 모집하는 내과에는 3명의 결원이 발생했다.
이처럼 일부 필수진료과목에 지원자가 한 명도 응하지 않아 의사 부족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의사들이 강원지역보다 수도권 근무를 선호하고, 이른바 돈이 되는 과목을 선택하면서 벌어진 일들이란 분석이다.
도내 한 대학병원의 관계자는 “지원자 미달사태는 최근 수년간 반복되고 있다”며 “의료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진료과목과 수익이 적은 기초과목의 미달현상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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