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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김부선 아파트 방지할 수 있는 전문임대관리업체 규제 아직 높은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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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김부선 아파트 방지할 수 있는 전문임대관리업체 규제 아직 높은 벽"

입력
2014.12.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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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씨가 폭로했던 난방비 등 공동관리비 문제가 만일 일본에서 터졌다면 우리와 완전히 다른 양상이 펼쳐졌을 겁니다. 당장 언론은 이 아파트를 어떤 업체가 관리하고 있었는지 따졌을 것이고, 그 관리회사는 입주민 앞에 나와서 해명을 해야 했겠죠. 그런데 우리는 어땠습니까. 단지 개인에게만 집중해 문제를 파헤치려고 했어요. 전문적인 관리업체들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국내 공동주택 관리업계의 산 증인인 노병용(53) 우리관리 대표는 일본의 소형주택 임대관리 1위 업체인 레오팔레스21과 공동 출자해 2012년 국내 첫 기업형 임대관리업체인 우리레오PMC를 출범시켰다. 본격적인 월세시대가 열리면서 정부가 민간임대주택 시장을 확대하고, 이에 따라 이들 주택을 전문적으로 관리할 임대관리회사가 각광받을 것이란 ‘기회’를 포착한 것이다. 1일 경기 안양시 우리관리 사무실에서 만난 노 대표는 “일본이 1960년대 말 맞이했던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를 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월세로의 전환이 급격이 일어나면서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가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전문임대관리 업체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특히 “전문임대관리업체는 지금까지 우리 고객들이 경험하지 못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그는 40여 년이나 앞선 일본 주택관리업체들의 서비스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는다. 그는 “일본에선 임대주택이나 아파트를 선택할 때 관리업체가 어떤 곳인지 먼저 파악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다”며 “통상 관리업체가 임차인 각 세대의 빌트인 가전제품, 가구 등에 대한 데이터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서 전화 한 통 만으로 빠른 서비스가 가능한 게 일본의 많은 기업형 임대관리업체들의 강점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 대표는 넘어야 할 산이 높고 많다고 했다. 정부가 임대관리업계의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보이고 있지만 시장을 인위적으로 끌고 가려 하는 데다 각종 규제도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는 “주택법령 개정으로 임대관리업체의 등록기준을 명시하고 임대인 등의 보호를 위해 업체가 보험을 가입하도록 하는 등 임대관리업체가 세를 키우기 어려운 환경을 정부가 바꾸지 않고 있다”며 “임대관리는 물론 임대사업체들이 수익을 남길 수 있는 시장인지 되묻고 싶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민간 임대업자들은 아직 기업형보다 소규모 생계형의 경우가 많아서 임대관리업체들을 굳이 찾아 일을 맡기지 않고 있다”며 “우리레오PMC도 출범 3년째를 맞았지만 1,000세대 정도 관리하는데 그쳐 매출이 지지부진하며 이대로라면 3년을 더 보내도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노 대표는 임대관리업의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최소화하고 시장의 선택을 믿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수의 임차인을 상대해야 하는 민간 임대사업자라면 법 조항 등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기업형 관리회사를 찾는 게 효율적이다”며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제도 개선과 지원에 나서줘야 한다”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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