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 부문 후보작 11종
정리=황수현기자 sooh@hk.co.kr
20세기 한국사 시리즈 전 10권(역사문제연구소 지음ㆍ역사비평사)
역사 전공자가 아닌 청소년과 시민을 대상으로 쓴 20세기 한국사. 일반적으로 네 단계로 구성된 전문학술서와 달리 구성을 두 단계로 줄여 서사의 흐름을 살리는데 역점을 두었다. 도판을 충분한 크기로 수록하고 말미에 해당 시기의 주요 사건을 다시 일지로 정리해 참고문헌으로서의 가치도 높였다.
고종석의 문장 1,2권(고종석 지음ㆍ알마출판사)
언론인 출신 작가의 문장론 강연을 녹취해 정리했다. 글쓰기를 사회ㆍ문화ㆍ문학ㆍ공학적 측면에서 다각도로 다뤘다. 교양강의 파트는 일반 책처럼 줄글로 싣고 실전강의 파트는 사례별로 정리해 혼자 글쓰기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편집했다. 작가가 절필했기 때문에 편집자 없이는 나올 수 없는 책이다.
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강명관 지음ㆍ천년의상상)
책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조선의 역사를 들여다 본다. 책값 결정, 서점 실패, 책의 수입과 수출 등의 기록을 통해 ‘책의 나라’ 조선을 재구성했다. 한 페이지에 본문, 도판, 인용문, 설명주, 참고문헌주를 모두 넣으면서도 산만하지 않게 배치했다. 희귀한 고문서와 도판을 풍부하게 수록했다.
키워드 한국사 전 7권(김성환 김창현 신병주 지음ㆍ김옥재 김은미 김종도 이선희 차재옥 그림ㆍ사계절)
한국사 이해에 필요한 인물, 사건, 생활, 문화 등 200여개의 키워드를 선정해 역사를 서술했다. 사건의 인과와 사실관계를 규명하는데 초점을 맞춰 역사를 맥락으로 이해시키는 데 주력했다. 2,000여장의 유물 사진과 지도, 다이어그램 등 풍부한 시각자료를 곁들여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정원의 발견(오경아 지음ㆍ궁리)
영국에서 7년 간 조경학을 공부한 가든 디자이너의 정원 꾸미기 노하우. 초보자도 바로 원예에 입문할 수 있도록 어려운 표현을 배제하고 용어 설명, 식물 이름의 유래, 씨 뿌리는 요령 등 도움말을 배치했다. 일러스트를 곁들이고 정원 사진 200여장을 수록해 작업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조선동물기(김흥식 엮음ㆍ정종우 해설ㆍ서해문집)
조선 선비의 글 중 동물과 관련한 것들을 엮었다. 여러 문헌에서 수집한 기록들을 선별해 싣고 바로 뒤에 현대 동물학자의 해설을 붙여 조선의 동물관과 현대의 그것을 비교ㆍ대조하는 흥미로운 구성을 취했다. 옛 동물 그림을 수록해 동물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달리 비치는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우리 시 그림책 시리즈 전 15권(달리 기획ㆍ창비)
동시 한 편을 한 권의 그림책으로 구현했다. 백석 윤석중 등 시인이 쓴 동시와 전래동요, 어린이가 쓴 시편들을 그림작가 열 다섯 명이 그림으로 표현했다. 2003년 첫 권을 낸 이래 기획자, 편집자, 그림작가가 작업 과정을 공유하며 협업, 그림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중섭 평전(최열 지음ㆍ돌베개)
이중섭의 탄생과 죽음, 사후를 추적한 평전. 본문을 생전과 사후로 구분해 이중섭의 삶을 통째 옮겼다는 느낌을 주고 생전 부분의 처음과 끝에 임종의 순간을 배치해 작가의 생 전반에 드리운 고독을 강조했다. 방대한 주석을 용도에 따라 구분해 등장인물들의 관계도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밀양을 살다(밀양구술프로젝트 지음ㆍ오월의봄)
밀양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 열 일곱 명의 구술기록이다. 2013년 말 기록노동자와 작가, 인권운동가, 여성학자 등이 밀양구술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모여 밀양을 방문,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아왔다. 사투리를 그대로 살리고 짤막한 후기를 붙여 절망과 희망의 목소리를 실감나게 전달했다.
민물고기 도감(김익수 감수ㆍ박소정 그림ㆍ보리출판사)
한국 토종 담수 어류 130종을 세밀화로 소개한다. 세밀화를 택함으로써 민물고기의 구체적 생김새와 서식환경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보호종과 고유종에 대한 설명으로 멸종위기 종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비늘과 지느러미 하나까지 섬세하게 표현한 박소정 화가의 그림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달콤한 목욕(김현군 김영애 김신화 박경덕 박순열 양준혁 지음ㆍ바람의아이들)
홀트일산복지타운의 장애인 그림책 만들기 프로젝트의 결과물. 중복장애를 가진 평균연령 30대 중반의 저자 여섯 명이 자신들의 경험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렸다. 이들의 글과 그림을 그대로 보여주자는 공감대 아래 그림을 지면 전체에 크게 배치하고 최소의 편집만을 거쳐 책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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