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치러진 독일 동부 튀링겐주 총리 선거에서 옛동독의 집권정당이던 사회주의통일당을 계승한 좌파당의 주의회 의원단장 보도 라멜로프(58ㆍ사진)가 과반을 득표해 총리에 선출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통독 후 좌파당에서 주 총리가 나오기는 처음이다.
라멜로프 새 총리는 이날 취임 연설에서 지금까지 옛동독의 과거를 회피하지 않았다면서 “함께 정치풍토를 만들어 가자”고 야당에 협력을 요청했다. 좌파당은 지난 9월 주의회 선거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표를 해 사민당, 90년연합ㆍ녹색당과 연립정권 수립에 합의한 상태다. 연정은 전체 91석 중 46석을 차지한다.
하지만 독일 연방의 정치지도자들과 시민들은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활동 등 독일의 정책을 비판해온 좌파당의 주 정부 집권을 우려해왔다. 이날 튀링겐에서는 라멜로프 취임에 반대하는 수천명 규모의 시위도 벌어졌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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