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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액 공급만 잘 해도 에볼라 사망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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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액 공급만 잘 해도 에볼라 사망 줄인다

입력
2014.12.0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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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에서 현지 의료진이 4일 중국 의료진으로부터 에볼라 처치법을 배우고 있다. 몬로비아=신화 연합뉴스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에서 현지 의료진이 4일 중국 의료진으로부터 에볼라 처치법을 배우고 있다. 몬로비아=신화 연합뉴스

에볼라에 대한 확실한 치료법이 아직 없지만 탈수 방지를 위해서 입으로 직접 넣는 경구재수화 소금과 수액을 많이 제공하는 기본적인 절차만 수행해도 서아프리카의 사망자 수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5일 영국 의학저널 랜싯에 실린 논문에서 밝혀졌다.

의사들은 에볼라의 치료법이 없다고 해서 적절한 처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치료적 허무주의’라고 지적했다. 그들은 에볼라가 “열성(熱性)의 질병이며 심각한 위장 질환을 동반하며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은 수분과 전해질의 고갈을 야기해 호흡이나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죽음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죽음은 수분과 전해질 보충만으로 예방될 수 있다는 것이 의사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정맥수액 같은 간단한 처치도 서아프리카에서는 기본사항이 아니다. 의료인력의 부족도 한 몫을 한다. 간호사 수가 적어서 모든 환자들을 밤새 돌볼 수가 없고 수액이 다 떨어져도 갈아줄 기본적인 일손조차 부족하다.

의료인력들은 낮에는 갑갑한 방호복에 아프리카의 뜨거운 열기까지 겹쳐 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해소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기존 1ℓ짜리 수액팩을 5ℓ짜리로 바꾸는 것이다. 이 간단한 방법만으로도 치사율을 낮추고 의료 인력의 수고를 크게 덜 수 있다는 것이 의사들의 주장이다.

런던 보건대학원의 로버트 박사는 “초기 발병 때는 치사율이 90%에 달했지만 지금은 70%까지 낮아졌으며 이런 기본적인 대책을 실행한다면 더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엄청나게 치명적인 병이 생존확률이 높은 병으로 바뀌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본처치 수준이 높아지는 것만으로 환자들의 발길을 치료센터로 돌릴 수 있어서 병이 퍼지는 속도 역시 늦출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저널은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강구하는 것은 인도적으로 향상되는 것 이외에도 전염을 제어 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치료센터에서 보호받는 환자들은 다른 이들에게 전염시킬 확률이 현저하게 낮다”고 밝혔다. 저널은 “그러기 위해서라도 치료센터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환자들은 치료센터에 가도 집에서 가족들에게 받는 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처방을 받는다면 치료센터에 가기를 꺼려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보건기구(WHO)는 지금까지 1만7,256의 에볼라 발병사례가 있었고 이 중 6,113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상언 인턴기자(동국대 국제통상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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