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창립 150주년 맞은 독일 바스프가 제시하는 미래 비전은
-바스프 창립 150주년 기념 글로벌 기자 간담회. 2014년 12월 4일(현지시간) 독일 루트비히스하펜 본사 프레스 컨퍼런스 룸
▦쿠르트 복(Kurt Bock) 회장
2015년, 바스프 그룹은 창립 150주년을 맞이합니다. 50년이라는 긴 시간을 3번을 거쳐 왔다는 사실에서 그 긴 시간들이 주는 의미를 느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바스프가 150년 동안 거둔 세 가지 주목할만한 성과에 대해 여러분께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아마도 설립자 프리드리히 엥겔호른(Friedrich Engelhorn)조차도 바스프가 언젠가는150번째 생일을 맞이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성공을 이어온 것은 온전히 바스프 임직원들의 노고 덕분입니다. 바스프의 150년 역사는 전현직 임직원들이 보여준 창의성과 결단력이 가져다 준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임직원들은 때로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책임감을 가지고 바스프에 헌신해 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150주년을 맞이하는 바스프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바스프가 150주년을 어떻게 기념할지 궁금하신가요?
우리는 먼저 이를 분석적으로 접근했습니다. 기념식에는 파티가 빠질 수 없겠지만 단순히 파티만으로는 창립 150주년에 걸맞은 특별한 의미를 전달하기에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바스프는 과학 및 연구 중심의 기업으로서 참신한 기념 행사를 열고 싶었고, 이는 ‘우리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화학을 창조한다(We create chemistry for a sustainable future)’는 바스프의 기업이념이자 전략에 부합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바스프의 기업이념에는 세 가지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첫 번째, 혁신을 추구할 것, 두 번째, 이 혁신을 외부 파트너들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 마지막으로 우리가 개발한 솔루션이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될 것 입니다.
우리의 전략은 바스프가 지금까지 어떻게 성공을 거뒀고, 그 성공을 어떻게 이어나가고 있는지 한 문장으로 압축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성공의 비법은 창립연도인 1865년부터 변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사회 트렌드와 대중의 요구를 파악하고, 연구개발을 통해 끊임없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솔루션을 찾고 있습니다.
그 시작은, 1865년 염료 사업에서부터였습니다. 수년 후에는 비료 생산에 필요한 암모니아 생산으로 이어졌고, 그 뒤를 이어 플라스틱 제조업에 진출했습니다. 이후로 꾸준하게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발해 왔고, 오늘날에는 화학, 플라스틱, 기능성 제품, 농업솔루션, 그리고 석유 및 가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부문을 운영하며, 전 산업 분야에서 고객에게 제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기대는 점점 더 복합적이 돼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스프는 여전히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는 다음 세대의 희생을 담보로 실현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품 연구개발 시 바스프가 염두에 두는 한 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바로 ‘지속가능성’입니다. 이를 위해서 자원을 활용함에 있어 많은 주의를 기울입니다. 모든 연구 개발은, 경제, 환경, 사회라는 세 가지 면의 균형을 잃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지속가능성은 더욱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50년 세계 인구는 90억에 도달하고, 그 중 70%가 도시에서 살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편 인류가 가진 자원은 점점 고갈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인구는 이미 70억명을 돌파했고, 대부분 인구가 개발도상국 대도시에 밀집돼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편히 머무를 수 있는 집과 깨끗한 물, 전기를 필요로 합니다. 언제든지 원할 때 움직일 수 있는 이동 편리성을 원합니다. 또 쾌적한 환경에서 살길 희망합니다. 2050년, 90억명의 인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두 배에 달하는 식량이 필요합니다. 만약 농지를 현재 규모보다 두 배 이상 늘릴 수 없다면, 어떤 방법을 통해 이 많은 양의 식량을 조달할 수 있을까요?
바스프는 2011년에 ‘우리는 화학을 창조한다(We create chemistry)’라는 기업 전략을 세우면서 미래 인류가 직면할 이러한 문제들을 주목했습니다. 이 도전 과제들은 바스프에게 중요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바로 화학기술의 혁신을 통해서만 이 도전과제들에 대한 해답과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가오는 2015년 바스프는 1)도시 생활 (urban living) 2)에너지 (energy) 3)식량 (food) 세가지 주제에 주력하려고 합니다. 이 세 가지 주제에 있어 전세계 나라별로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각기 다릅니다. 독일은 에너지 전환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고, 물 부족에 시달리는 인도에서는 자연적으로 공급되는 양보다 40% 더 많은 양의 물이 실제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또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보다 영양가 있는 식량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면 각 나라의 입장에서 미래의 도전과제들을 살펴보고, 이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이해해야 합니다.
2)마틴 브루더밀러(Martin Brudermuller) 부회장
독일의 화학산업은 초창기부터 세계적 수준을 자랑했습니다. 창립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스프는 전 세계에 염료를 판매합니다. 바스프는 청바지 염료 ‘인디고’ 덕분에 빠른 시간 내 글로벌 시장의 선두주자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인디고 염료로 인해 6년 만에 염료 시장의 판도가 뒤바뀌었습니다. 1896년 당시, 독일은 2,000만 마르크 규모의 인디고 염료를 수입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세기로 접어든지 얼마 되지 않아, 같은 금액의 합성 인디고를 수출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스프의 해외 진출은 판매망 구축부터 시작됐습니다. 해외 생산은 그보다 늦은 1960년대에 시작됐습니다. 연구 기능은 그보다 훨씬 나중에 시작됐습니다. 바스프는 유럽을 시작으로 북미와 남미 지역에 투자를 단행했고, 1990년대 중반부터는 아시아 시장이 급부상하게 됐습니다.
모든 규칙에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주로 높은 관세와 엄격한 규제 등으로 인해 제품 수출이 어려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바로 이런 까닭에 바스프는 이미 19세기 말, 20세기 초부터 러시아, 프랑스, 영국에 공장을 세워 직접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에 들어와서 바스프는 보다 전략적 관점에서 해외 생산기지 확장을 시작합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과 더 가까이 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러한 전략 아래 벨기에 앤트워프(Antwerp)와 스페인에 공장을 세웠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바스프는 남미에서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곧 미국으로 진출해 북미 지역의 기업을 인수했습니다.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둔 촉매제 전문기업 엥겔하드(Engelhard Corporation)를 매입한 것이 바스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였습니다.
더 이전으로 잠시 되돌아가 보면, 바스프는 1885년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자 중국으로 직원을 파견했습니다. 엄청난 인구를 가진 중국은 그야말로 거대한 기회의 땅, 미지의 대륙의 매력적 시장이었습니다. 진정한 개척자로서의 기회가 열려 있었습니다.
1980년대 말 바스프는 중국 최고의 화학 기업 시노펙(Sinopec)과 손잡고 난징에 통합 생산체제 '페어분트(Verbund)' 공단을 조성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내부적으로 오랜 논의 끝에 내린 결단으로, 반대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당시, 중국이 지속적으로 개방을 할 것인지, 시장을 봉쇄할 것인지 여부가 불투명했기 때문입니다.
오늘에 와서 생각해 보면 이는 탁월한 결정이었습니다. 바스프는 중국에 진출한 최대 규모의 글로벌 화학 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창립 150주년을 맞아 바스프의 중국 진출 역사가 담긴 책이 출간됐습니다. ‘신 경지 개척(Breaking New Ground)’의 제목의 이 책(사진)은 바스프 그룹의 미디어 홍보를 책임지고 있는 마이클 그라비키(Michael Grabicki)가 쓴 책입니다.
3)쿠르트 복 회장
바스프의 설립자들은 일찍이 혁신에 주목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업이 갖춰야 할 면모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연구분야의 중요성을 알고 회사를 설립한지 불과 3년 만에 첫 연구 책임자를 임명했습니다.
또한 설립 초기부터 대학에서 염료 또는 암모니아 합성 분야를 연구하는 화학자들과 긴밀한 협력을 진행했습니다. 초기부터 성공적으로 진행해 온 협력은 결국 바스프 연구개발 역사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바스프는 화학자 및 엔지니어들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화학자가 연구실에서 새로운 기술을 발견하고 개발하면, 엔지니어는 이를 제품화하고 공장에서 대규모 생산에 들어갑니다. 과거와 비교해 오늘날 협력 관계에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합니다. 예를 들어 풍력 터빈을 구축하기 위해 연구진, 개발자, 그리고 시장 전문가로 팀이 투입됩니다. 이는 물성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적화된 방식으로 협력이 이뤄질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회사 내부적으로 여러 부서가 협업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지식을 하나로 결합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바스프의 고객 및 과학자들과 협력을 통해 솔루션을 개발해야 합니다. 바스프의 대학 및 연구 기관, 기업들과의 협업은 전통이 되었으며, 현재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적으로 약 600여건의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창립 150주년을 맞아 바스프는 기존 협력 관계에 그치지 않고, 협력의 범위를 넓히고자 합니다. 혁신이 일어나는 방식도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졌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소통하는 방식과 인식의 변화, 그리고 대중의 기대치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이제 직접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이에 동참하길 원합니다. 이와 관련해 사람들은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있습니다.
바스프는 화학 및 다른 산업 분야의 전문성이 더해졌을 때, 현재 직면한 혹은 미래에 직면할 도전과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데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사회적으로는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고, 바스프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시장의 니즈를 잘 이해할수록 제품에서든, 시스템에서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에서든 혁신의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우리의 150주년은 이를 적극적으로 추구해 볼 무대가 될 것입니다. 창립 150주년을 맞아 바스프는 안팎으로 새로운 방식의 협력을 추진해 보려 합니다. 이를 위해 바스프는 직원들이 아직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사람들과 의사 결정권자들과 만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혁신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새로운 업무 및 협력 방식을 제안할 것입니다.
4)마틴 브루더밀러 부회장
바스프는 ‘크리에이터 스페이스(Creator Space)’ 라는 150주년 기념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크리에이터 스페이스라는 단어가 다소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말했듯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불합리해 보이지 않는다면, 그건 이미 성공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If at first, the idea is not absurd, then there is no hope for it).
크리에이터 스페이스는 온라인 공간을 통해 혹은 서로 머리를 맞대는 전통적 방식을 통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혁신을 수행하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고객과 과학자만 혁신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을 포함해 혁신에 동참하고자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습니다.
2014년 9월에 오픈한 크리에이터 스페이스는 사용자가 쌍방향으로 자신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나누고 토론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채널에 올라온 다양한 의견들도 이 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2,000명이 넘는 사용자가 창립 150주년 기념 프로그램의 세 가지 주요 주제인 도시 생활, 에너지, 식량에 대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활용할 방법이 없는지, 혹은 도시의 기온이 상승하는 ‘열섬현상(heat island effect)’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 질문에 대해 건물 표면 처리에서부터 옥상 정원까지 다양한 해법들이 제시됐습니다.
바스프는 크리에이터 스페이스를 통해 생산된 다양한 논의를 바탕으로 ‘크리에이터 스페이스 투어’ 같은 150주년 기념 행사들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온라인 플랫폼 크리에이터 스페이스와 다르게, 크리에이터 스페이스 투어는 참가자들이 창의성을 높이고 미래 설계를 촉구하는 환경에서 직접 만나 의견을 교류하는 행사가 될 것입니다. 이 행사는 6개 도시를 각각 일주일 동안 방문합니다. 2015년 1월 인도 뭄바이를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 미국 뉴욕, 브라질 상파울루,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루트비히스하펜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이 투어는 워크숍, 콘퍼런스, 아이디어 경진대회, 문화행사 등을 통해 바스프의 임직원, 고객사, 과학자, 정치인, 비정부기구(NGO)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 가지 주요 주제인 도시생활, 에너지, 식량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크리에이터 스페이스 투어에서는 방문지 마다 해당 도시나 국가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슈를 하나씩 제시할 계획입니다. 바스프는 현재 인도 뭄바이 투어를 위한 다양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월 16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뭄바이 투어의 주제는 ‘물’입니다. 바스프는 고객사, 연구기관, 정부기관, 예술가들과 함께 외부 전문가들의 연구와 노하우를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 투어의 목적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자 하는 노력의 하나입니다.
또 바스프 임직원들과 NGO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직원들이 열흘 동안 함께 모여 크리에이터스페이스투어를 통해 얻은 교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도 가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매일 물을 어떻게 쓸 수 하는지, 현재 효과를 거두고 있는 용수 처리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미래에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솔루션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논의한 결과를 분석하고 개발해 2015년 말 열리는 컨퍼런스에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바스프는 이 밖에도 다양한 크리에이터 스페이스 행사를 2015년 한 해 동안 진행합니다. 주요 행사들은 고객사와 과학계, 사회단체와 협력해 새로운 혁신 방법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2015년 말까지 크리에이터 스페이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스프 임직원들은 누구나 프로젝트를 제안할 수 있습니다. 바스프 이사회는 이 중 가장 혁신적 프로젝트를 제출한 참가자에게 상을 수여할 계획입니다. 바스프 이사회가 선정한 프로젝트에는 실행을 위한 자금을 제공합니다.
또 바스프는 3개의 수준 높은 과학 심포지엄(science symposia)을 개최할 계획입니다. 2015년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은 삶과 일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주제로 진행됩니다. 또 미국 시카고와 이곳 루트비히스하펜에서도 개최됩니다. 심포지엄에는 여러 분야의 저명한 과학자들과 전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자 물리학자인 스티븐 추(Steven Chu), 화학자 장 마리 렌(Jean-Marie Lehn), 실험관 혁신의 선구자인 프란시스 아놀드(Frances Arnold) 등 노벨상 수상자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총 1,500여 명이 넘는 과학, 정치, 산업 분야의 전문가를 초대해 토론을 진행합니다. 독일 루트비히스하펜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는 화학 분야의 연구가 어떻게 성공적 에너지 전환을 실현시키는지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미국 시카고에서 이틀 동안 열리는 심포지엄에서는 식량과 영양을 주제로 논의를 진행할 것입니다.
바스프는 지난해부터 창립 150주년 행사를 준비해왔습니다. 전세계의 많은 바스프 임직원들이 아이디어 제안에 참여했습니다. 기업의 성공과 사회적 책임을 균형적으로 고려하는 내부의 각 분야의 직원들의 통찰력이 행사 기획에도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도 창립 150주년 프로그램을 위해 몇 달 동안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한 분이 계십니다. 바로 토마스 그루베(Thomas Grube) 감독입니다. 그는 ‘베를린 필과 춤을(Rhythm is it)’, ‘아시아로의 여행(Trip to Asia)’ 등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단순히 기술 정보를 기록하거나 문서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가 이 경험을 통해 개인적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5)쿠르트 복 회장
크리에이터 스페이스 프로그램은 바스프가 타겟층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합니다. 바스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지난 20년 동안 많은 정보를 공개해왔습니다. 이제 고객들은 자유롭게 바스프 웹사이트를 방문하고, 현재 진행 중인 사업과 비즈니스 전략을 담은 기업 보고서를 언제든지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바스프는 지역주민들을 공장으로 초대해 화학기업의 내부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 스페이스 프로그램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바스프의 새로운 시도입니다. 이뿐 아니라 우리는 바스프 임직원들과 함께 각 지역의 사업규모와 문화에 맞춰 창립 150주년을 기념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5년 9월 루트비히스하펜에서는 바스프 임직원 및 배우자 등 가족들을 초대해 다양한 창립 기념 파티를 엽니다.
또 바스프 임직원들은 사회적 프로젝트를 제안할 수 있고 최대 5,000유로까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예술, 문화, 스포츠, 과학, 정치 분야의 유명 인사들을 직접 만나는 기회도 제공됩니다. 뿐만 아니라 회사 내의 다양한 직업 세계를 알아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회장인 제 업무도 경험해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행사를 통해 다른 부서와 업무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도를 높여 다양성과 포용을 키우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리는 5월부터 전세계 바스프 임직원에게 각자가 소속된 일터에서 뿜어내는 다양한 바스프의 소리를 모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공장의 기계 소리도, 휴게실 커피머신의 소리도, 연구소의 실험도구들이 부딪혀 내는 소리도 될 수 있겠지요. 이렇게 모인 1,200가지 이상의 소리를 모아 ‘사운드 라이브러리(sound library)’를 구축했습니다.
그리고 영국의 작곡가 마이클 니만(Michael Nyman)에게 이 소리를 이용해 작곡한 창립 150주년 기념곡을 의뢰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마이클 니만은 영화 ‘피아노’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세계적 작곡가입니다. 이렇게 현장의 소리로만 이루어진 실험적인 곡에 유머와 기쁨을 녹여낸 그의 뛰어난 감각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바스프 각 현장의 소리가 어떻게 음악 작품으로 재탄생 됐는지 감상한 후 흥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이 곡은 내년 4월 23일, 고객, 과학자, 정치인 등을 포함해 1,000여 명의 내빈을 모시는 공식 창립 기념식 자리에서 공개됩니다. 사실 그날은 바스프의 공식 창립 기념일은 아닙니다. 실제 창립일은 4월 6일이지만, 2015년에는 4월 6일이 부활절 다음 날이기 때문에 4월 23일로 날짜를 조정했습니다.
창립 기념식은 본사 루트비히스하펜 공단내 파이어아벤트하우스(Feierabendhaus)에서 열립니다. 이 장소를 선정한 이유로는 바스프의 모든 역사가 이 곳 루트비히스하펜 공단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행사는 인트라넷을 통해 전세계에 중계돼, 모든 바스프 임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게 됩니다.
6)마틴 브루더밀러 부회장
90여 년 전인 1921년 11월 30일, 루트비히스하펜에서는 중요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바스프는 현재 라인란트-팔라티나테 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German State Philharmonic of Rhineland-Palatinate)로 이름이 변경된 팔라티나테 오케스트라(Palatinate Orchestra)를 초청해 처음 직원들을 위한 연주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때부터 문화예술 후원 활동을 시작해, 현재는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바스프는 루트비히스하펜의 빌렘 핵 미술관(Wilhelm Hack Museum)의 전시 후원 및 작품 기증 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2015년 1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현재와 과거 시점에서 상상하는 미래 세상을 담은 작품들을 전시합니다. 산업화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문화나 산업에서 미래를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등장했던 시대에 초점을 맞춰 전시가 진행됩니다.
바스프는 오래 전부터 사회적 기업으로서 교육에 큰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우리가 전국 청소년 과학경진대회 ‘청소년 발명대회(Jugend forscht)’의 라인란트-팔라티나테 주 예선을 1965년부터 후원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청소년 경진대회인 ‘청소년 발명대회(Jugend forscht)’ 역시 2015년 개최 50주년을 맞이합니다. 바스프의 창사 150주년과 청소년 발명대회 개최 50주년을 공동으로 기념하기 위해 2015년 루트비히스하펜에서 이 대회를 개최할 생각입니다. 파이어아벤트하우스(Feierabendhaus)에서 개최되는 이 대회에서 독일의 꿈나무인 어린 과학자들이 자신의 발명작품과 아이디어를 선보입니다. 독일 요아힘 가우크(Joachim Gauck) 대통령이 시상을 위해 자리를 함께 해주실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소개한 행사들은 2015년 루트비히스하펜에서 개최되는 것들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행사들에 대해서는 아직 모든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2015년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서 개최되는 행사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추후 공개될 예정입니다.
7)쿠르트 복 회장
바스프의 중국에서의 기록을 담은 책을 출간한 마이클 그라비키(Michael Grabicki) 씨가 여러분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준비하고 계십니다. 바스프의 역사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기자간담회장 바깥에 위치한 전광판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사회적 책임, 솔루션, 글로벌 입지, 협력을 통한 성공 등 주제에 따라 내용이 분류돼 있으며, 150년 동안 바스프가 걸어온 길을 각각의 주제별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최근 공개한 바스프 연대기 ‘바스프의 역사-우리는 화학을 창조한다(BASF History ? We create chemistry)’에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또한 크리에이터 스페이스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하실 수 있으니,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직접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자리이니만큼, 누구나 오셔서 잠깐이나마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재밍(jamming)’ 세션에 참여해 주시길 바랍니다. 다소 색다르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지만, 아인슈타인의 말대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도 처음에는 다 황당하게 보인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재밍이라는 말은 음악에 쓰인 것을 들어보신 경험이 있으실 것입니다. 음악가들이 동시에 참여해 즉흥 연주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신 없고 혼잡할 것 같지만, 실제로 이러한 즉흥 연주를 통해 독특하고 창의적인 음악이 탄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여러분의 반짝이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다립니다. 도시 생활, 특히 대중 교통을 주제로 혁신적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세요. 잠깐 시간을 내 이 실험적인 시도에 동참하셔서 바스프와 함께 공동 창작자가 돼주십시오.
▦질의&응답(Q&A)
-바스프의 150주년을 되돌아 보았을 때 다양한 산업군으로 사세를 확장하며,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사업, 소재 등의 제품에 투자, 개발할 때, 성공을 거둘 때도 있었겠지만, 때론 위기를 직면했을 때도 있었을 것이다. 어떻게 그 어려움을 혹은 실패를 극복했는지 말씀 부탁한다.
=(쿠르트 복 회장) 기술적으로나 제품 개발에 있어 바스프 역시 실패를 경험한 전례가 있다. 그 실패를 바탕으로 성공적 제품,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면, 바스프는 오디오, 비디오 테이프를 이 곳 루트비히스하펜에서 발명했다. 한편 이를 이어 CD가 개발됐다. CD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바스프 과학자들은 오디오와 비디오 테이프가 그 당시 누리던 인기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분명 어느 회사나 이런 실패를 겪었을 것이다.
-글로벌 경제 침체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위기를 직면하고 있고, 이를 극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두 가지 질문이 있다. 바스프 역시 150년의 역사 동안 많은 위기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가장 위협적 위기는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그 위기를 극복했는지 실례를 공유해달라. 두 번째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동북아 화학기업, 특히 한국 화학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떻게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바스프로부터 고견을 얻고 싶다.
=(마틴 브루더밀러 부회장) 그 동안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위기를 직면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시기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면, 해외 시장에 재진출 한다던가 하는 점이다. 세계 1차, 2차 대전으로 인해 바스프의 해외사업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우리는 사업을 재건해고, 해외 시장에서 우리의 입지를 강화했다. 두 번째 질문의 답은 아마도 바스프 150주년 기념 프로그램인 공동창조(co-creation)과 일맥상통한다. 바스프는 경제적 위기가 닥쳤을 때, 고객과 더 가까이 가기 위한 전략을 수행하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다. 아시아 화학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우리는 아시아 지역 내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 바스프는 올해 9월 한국에 아시아태평양지역 전자소재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소했다. 한국으로 정한 이유로는 바로 글로벌 전자시장을 이끄는 선도적 기업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객과 가까운 곳에서 협업하는 것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바스프의 성공적 예로 들 수 있겠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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