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작가 오에 지적
"日정부 적극적 평화주의 헌법9조 본질에 대한도전, 비밀보호법은 美가 요구"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사진)는 5일자 도쿄신문과 인터뷰서 “일본 정부의 적극적 평화는 헌법9조의 본질에 대한 도전”으로 “미국이 하려는 전쟁의 일부를 부담하기 위해 적극적 평화주의라는 말을 만들었고, 이를 위해 무엇보다 특정비밀보호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오에는 6일 일본의 특정비밀보호법 성립 1년을 맞아 가진 인터뷰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토록 하려는 일본의 태도는 미국이 일으키는 군사행동에 발을 내디디게 돼 원칙을 잃게 된다”며 “이런 차원에서 무엇보다 비밀보호법을 요구하는 것은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적극적 평화주의를 대내외에 선전할 당시만 해도 모두가 웃기는 소리라고 무시했지만, 6개월 1년이 지나면서 국민들이 이 말에 익숙해져 반발이 줄었다”며 “현재 일본은 일찍이 없던 전환기에 있다”고 소개했다.
오에는 “적극적 평화주의는 달리 말하면 소극적 전쟁주의”라며 “미국의 전쟁에 가담하는 순간 소극적이냐 적극적이냐는 의미가 없어진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의 전쟁에 일본이 가담, 자위대원이 한명이라도 목숨을 잃거나, 자위대원이 한명이라도 살상을 한다면 소극적전쟁주의라는 소설 같은 말은 사라진다”며 “헌법 9조를 가진 일본도 다른 나라로 변해버린다”고 경고했다.
오에는 “헌법 9조를 지키고 평화를 염원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두고 살아왔다”며 “전후 70년가까이 지속해 살아온 삶을 다음 세대에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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