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4개월 만에 최처지, 日 올해 GDP 마이너스 성장 전망

일본 엔화가 뉴욕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120엔대에 진입한 데 이어 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120엔대를 기록했다. 엔화가 달러당 120엔대를 기록하기는 7년 4개월만에 처음이다. 일본 경제전문가들은 향후 환율이 130엔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엔화는 전날 뉴욕시장에서 달러당 120엔대 전반까지 떨어진 데 이어 이날 낮 도쿄시장에서도 120엔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이로써 엔화 가치는 일본은행이 10월 31일 추가 금융완화를 단행한 이후에만 달러당 10엔 가까이 하락했다. 엔화는 올 여름까지 달러당 102~103엔대에 거래됐다.
엔저는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과 일본의 대규모 무역 적자로 달러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가속화했다. 지난 1~10월 일본 무역수지는 역대 최악인 11조엔 이상의 적자로, 상품과 원자재 수입 시 엔화를 팔아 외화를 조달할 필요가 있어 구조적인 엔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하는 일본은행과 금융정책 차이도 엔저 가속에 한몫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엔화가 2015년 말에는 130엔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미즈호은행, 노무라증권 등 일본 이코노미스트 4명을 상대로 내년 말 엔 환율 전망을 물은 결과 두 명은 130엔이 될 것으로, 한 사람은 최대 128엔까지 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일본경제연구센터(JCER)는 올해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JCER는 지난달 조사에서 실질 GDP가 0.1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 전망치를 0.68% 포인트 낮춘 것이다. 명목 GDP도 1.48%로 0.59%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 예측대로라면 일본은 2009년에 이어 5년 만에 실질 GDP기준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된다. 이 조사는 민간 경제전문가 약 40명의 경기 전망 등을 종합한 것이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