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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엔저… 달러당 120엔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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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엔저… 달러당 120엔대 진입

입력
2014.12.0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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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4개월 만에 최처지, 日 올해 GDP 마이너스 성장 전망

외환시장 종사자들이 5일 엔달러 환율 120엔 돌파를 알리는 전광판 아래서 근무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외환시장 종사자들이 5일 엔달러 환율 120엔 돌파를 알리는 전광판 아래서 근무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엔화가 뉴욕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120엔대에 진입한 데 이어 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120엔대를 기록했다. 엔화가 달러당 120엔대를 기록하기는 7년 4개월만에 처음이다. 일본 경제전문가들은 향후 환율이 130엔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엔화는 전날 뉴욕시장에서 달러당 120엔대 전반까지 떨어진 데 이어 이날 낮 도쿄시장에서도 120엔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이로써 엔화 가치는 일본은행이 10월 31일 추가 금융완화를 단행한 이후에만 달러당 10엔 가까이 하락했다. 엔화는 올 여름까지 달러당 102~103엔대에 거래됐다.

엔저는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과 일본의 대규모 무역 적자로 달러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가속화했다. 지난 1~10월 일본 무역수지는 역대 최악인 11조엔 이상의 적자로, 상품과 원자재 수입 시 엔화를 팔아 외화를 조달할 필요가 있어 구조적인 엔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하는 일본은행과 금융정책 차이도 엔저 가속에 한몫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엔화가 2015년 말에는 130엔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미즈호은행, 노무라증권 등 일본 이코노미스트 4명을 상대로 내년 말 엔 환율 전망을 물은 결과 두 명은 130엔이 될 것으로, 한 사람은 최대 128엔까지 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일본경제연구센터(JCER)는 올해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JCER는 지난달 조사에서 실질 GDP가 0.1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 전망치를 0.68% 포인트 낮춘 것이다. 명목 GDP도 1.48%로 0.59%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 예측대로라면 일본은 2009년에 이어 5년 만에 실질 GDP기준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된다. 이 조사는 민간 경제전문가 약 40명의 경기 전망 등을 종합한 것이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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