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요구로 열린 운영위, 여당 불참으로 20분 만에 산회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비선실세들의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임기가 걱정스럽다”며 “(비선라인에 대한) 읍참마속도 불사해야 하다”고 주장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ㆍ특위 연석회의에서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의 주인공들이 언론에 대고 연일 폭로전을 일삼고 있다”면서 “막장 드라마 수준”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이 수첩을 꺼내 보면서 ‘나쁜 사람이라도 하더라’면서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과 과장 인사까지 직접 관여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면서 “수첩인사 그 자체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가 되는 것은 비선실세에서 그런 일이 주도됐다는 사실로, 정부의 공적 시스템이 비선실세 농단에 의해서 붕괴됐다는 것은 명백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민이 생각하는 적폐의 정점에 청와대가 있는 것”이라며 “청와대는 몇몇 비선실세들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게 현실로, 새누리당은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진상규명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에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 요구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새정치연합 요구로 소집된 국회 운영위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20여 분 만에 산회했다. 이 자리에서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온 국민이 의혹을 갖는 정윤회 게이트, 비선실세 농단 등에 대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의혹에 휩싸인 분들을 국회로 불러 질의, 응답하는 게 가장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라면서 “그럼에도 여당 의원들이 (운영위 소집을) 외면하는 것은 국회의원 책무를 포기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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