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 7시 중부서 집결… 1시간 도보순찰
4일 오전 6시50분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대구 중부경찰서 마당에 외투로 중무장한 남성들이 눈발을 맞으며 하나, 둘 모여들었다. 시커먼 옷차림과는 다르게 웃음과 이야기가 끊이지 않던 이들은 정각 7시가 되자 북성로 쪽으로 이동, 자갈마당을 지나 서문시장, 제일교회, 매일신문, 계산성당 5㎞ 구간을 돌아 1시간여 만에 경찰서로 돌아왔다. 이번 주 ‘굿모닝 골목투어’ 당번들이다. 이날은 중부서 형사4팀, 경제팀 등 경찰관 12명과 같이 골목을 누빈 이갑수 중부경찰서장은 “중구에는 골목이 많아 직접 다녀보지 않으면 머리 속에 치안 지도가 잘 그려지지 않는다”며 “골목투어는 직원소통과 방범에도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대구 중부경찰서가 올 2월말부터 10개월 동안 매주 목요일 아침 사무실 대신 관내 도보순찰로 회의를 대신하는 ‘굿모닝 골목투어’를 실시,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서장은 목요일을 ‘회의 없는 날’로 정하고, 10여 명의 경찰관들과 골목길 구석구석을 누비며 방범활동은 물론 치안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고 있다. 이날도 정현욱 수사과장이 “비어있는 북대구세무서 부지를 직원 주차장으로 사용하자”고 제안, 이 서장이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직원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불러가며 회의를 이어가던 이 서장은 서문치안센터에서 민원인처럼 영상통화를 걸었다. 화면에 비치는 경찰관을 보자마자 “구경모 경위, 고생많습니다”라고 격려했다. 중부경찰서는 대구경찰청 산하 10개 경찰서 중 상반기 내부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이날 굿모닝 골목투어는 뜨거운 해장국으로 마무리됐다. 이 서장은 “경찰이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 가야 걱정을 덜어줄 수 있다는 믿음으로 굿모닝 골목투어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ㆍ사진 배유미기자 yu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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