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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분실 모든 경찰 휴대폰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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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분실 모든 경찰 휴대폰 압수

입력
2014.12.0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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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사무실 압수수색 중 이례적, 삭제 자료 복구 땐 후폭풍 예상도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담긴 문건 유출 과정 등을 수사중인 검찰이 3일 서울 남산 서울경찰청 정보분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뉴시스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담긴 문건 유출 과정 등을 수사중인 검찰이 3일 서울 남산 서울경찰청 정보분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이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경찰관 17명의 휴대폰을 모두 압수해 간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검찰이 경찰의 휴대폰을 대대적으로 압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익명을 요구한 정보1분실의 한 관계자는 “검찰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직원들의 휴대폰도 모두 가져갔다”며 “현재는 전 직원이 임시로 지급받은 임대폰으로 연락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정보1분실 직원들은 평소 사용하던 휴대폰 없이 업무를 보느라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전날 검찰은 ‘정윤회 동향 보고서’ 유출 사건과 관련, 사상 처음으로 ‘경찰 정보의 심장부’인 정보1분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곳은 비선 실세로 불리는 정윤회씨 감찰 보고서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박관천 경정이 청와대 파견을 마치고 경찰로 복귀할 무렵인 지난 2월 10~16일 서류가 담긴 박스, 옷가지 등을 보관했던 장소다. 정보1분실 직원 전원의 휴대폰을 압수한 것에 비춰볼 때, 검찰은 이 곳에서 문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의 정보1분실 경찰관들은 검찰의 휴대폰 압수수색 가능성에 대비해 이미 민감한 자료 등을 삭제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검찰의 압수수색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듣고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탈퇴했으며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과 메시지를 삭제하는 등 압수수색에 대비했다.

그러나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가 압수한 휴대폰에 저장된 데이터를 복구하고 있어 정보1분실 직원들은 민감한 정보수집 업무 현황이나 개인의 사생활 정보가 노출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보1분실 관계자는 “직원 모두 불안감 때문에 업무가 손에 잡히지 않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민감한 정보들이 검찰로 흘러 들어가면 ‘정윤회 문건’과 상관 없는 또 다른 파장이 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정보1분실이 위치한 서울 예장동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건물 3층은 하루 종일 적막만 흘렀다. 전날 유례없이 단행된 검찰의 압수수색 여파가 고스란히 남은 모습이었다.

두꺼운 철문은 사무실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도록 유리 창문에 검정색 코팅 필름을 붙여 놓았고, 드나드는 직원들이 없어 하루 종일 열리지 않았다. 특히 사무실은 전날 건물 입구부터 가득 메웠던 취재진마저 떠나자 버려진 듯 황량했다.

김관진기자 spiri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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