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정치 지도자 중 한 사람인 헬무트 슈미트(사진) 전 총리가 나치 당원이었다고 주장하는 신간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95세로 전직 총리 중 최장수를 누리는 슈미트가 젊었을 적 열렬한 나치당 지지자였다는 것이다.
슈미트 전 총리는 2차대전 당시 징집병으로 독일군에 복무하면서 러시아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방전을 지켜봤으며 1945년에 영국군 포로가 됐다고 말해 왔다. 또 1979년 히틀러 집권 초기 “나치의 영향력 아래에 들어가게 됐지만” 일찌감치 환멸을 느끼고 반대편에 서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다음주 공개될 ‘헬무트 슈미트와 빌어먹을 전쟁’의 저자인 사빈 팜페린은 책에서 슈미트가 열렬한 나치 지지자였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독일 남서부 도시 프라이부르크의 독일군 자료실에서 새로 공개된 기록물에 근거를 둔 것으로 보인다. 1942년의 것으로 추정되는 자료는 슈미트가 “흠잡을 데 없는 국가사회주의자의 행위”를 보여줬다고 칭찬했고, 다른 자료는 “국가사회주의 신념을 굳건히 견지하고 이 신념을 전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한 것으로 나와 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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