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료 2억달러...중동서 추진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7ㆍ미국)와 매니 파퀴아오(36ㆍ필리핀)가 ‘중동의 심장’두바이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영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아랍 에미리트의 투자자들이 이들 복싱 스타의 맞대결을 유치하기 위해 7,000만파운드(1,224억원)를 쏟아 부었다고 3일 보도했다. 대회는 내년 5월 성사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파퀴아오는 복싱 사상 최초로 8개 체급 타이틀을 획득한 승부사이며, 조국 필리핀에서 현역 하원의원으로 활동할 정도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복싱 스타다. 통산 성적은 57승2무5패이다. 파퀴아오가 늘 라이벌로 꼽아온 메이웨더 주니어는 5체급을 석권하고 47승 무패의 전적을 자랑한다. 1996년 프로에 입문한 이후로 18년간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둘의 자존심 대결을 유치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까지 줄을 섰을 정도다. 라스베이거스는 메이웨더 주니어의 고향인 만큼 더욱 관심이 크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파퀴아오가 마카오에서 열린 타이틀매치에서 크리스 알지에리(30ㆍ미국)를 무릎 꿇린 뒤, 마카오 역시 또 다른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두바이가 세 번째 후보 도시에 올랐지만 과거 중동에서 대형 규모의 복싱 대회가 열린 적이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데일리메일은 중동과 미국의 문화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메이웨더 주니어와 파퀴아오가 맞붙는 정도의 세기의 빅매치는 좀처럼 미국 밖에서 이뤄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무하마드 알리(72ㆍ미국)와 조지 포먼(65ㆍ미국)의 유명한 맞대결은 현 콩고민주공화국인 자이르에서 40년 전 열린 바 있다. 하지만 중동은 높은 파이트머니를 앞세워 기회를 엿보고 있다. 두 선수 역시 역대 최고액을 벌 수 있는 기회다. 대회가 두바이에서 열린다면 이들의 파이트머니는 합쳐서 2억달러(2,231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역대 최고 파이트머니는 지난해 메이웨더 주니어가 받은 5,000만달러(557억원)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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