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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GNI 증가율 0.3%… 디플레이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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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GNI 증가율 0.3%… 디플레이션 우려

입력
2014.12.0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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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조건 악화 30개월 만에 최저

우리 국민의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지수 등 각종 물가지표들이 내리막을 걷고 있는 가운데 국가경제의 총체적 물가수준을 보여주는 지표(GDP 디플레이터)는 두 분기 연속 제로 상승률을 보였다. 저물가 상황에서 물가를 떠받치는 구매력마저 약화되면서 우리 경제에 디플레이션이 엄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NI는 전분기 대비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2년 1분기(0.3%)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GNI는 GDP에 교역 상대가격 변화, 내국인 해외소득 및 외국인 국내소득 변화를 반영, 국민소득의 실질적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 이날 확정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상승률이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0.9%인 점을 감안하면, 외형적인 성장(GDP)도 부진하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살림살이(GNI)는 더 좋지 않다는 얘기다.

한은 관계자는 “교역조건 악화로 수입가격 오름폭이 수출가격보다 컸고, 내국인 해외소득과 외국인 국내소득의 격차가 줄어든 것이 GNI 상승폭 둔화의 직접적 요인”이라며 “실질구매력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소비에 악영향을 미쳐 물가가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눠 국가의 전반적인 물가수준을 보여주는 GDP디플레이터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변동이 없었다. 우리 경제가 생산한 모든 재화 및 서비스의 평균가격이 두 분기 연속 변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특히 수출과 수입 가격 하락이 이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각종 경기 지표가 저물가ㆍ저성장 조짐을 비치면서 경보음도 커지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내놓은 월간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경제 성장세가 점차 느려지고 있으며 내수 부진에 이어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되는 등 총수요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심지어 우리 경제가 구조적 문제로 중장기 경기순환 상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략 10년 주기의 중기 경기 사이클(주글라 파동) 상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며 “내년에도 투자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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