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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한국 축구, 월드컵 참패는 예정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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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한국 축구, 월드컵 참패는 예정된 결과

입력
2014.12.0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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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3경기 상대보다 덜 뛰어

한국 축구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상대보다 더 많이 뛴 경기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경기 파주시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14 대한축구협회 ‘기술 콘퍼런스 & 축구과학회’ 행사에서 안익수 브라질 월드컵 기술위원이 발표한 ‘한국 대표팀 월드컵 기술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상대보다 움직임이 부족했다.

첫 경기 러시아 전에서 우리 선수들은 총 108.13㎞를 뛰었다. 러시아는 113.81㎞다. 알제리와의 경기에서도 한국은 총 112.9㎞를 뛰었지만 상대는 113.82㎞를 기록했다. 다만 3차전 벨기에 전에서는 유일하게 104.68㎞로 활동량이 같았다. 그러나 벨기에 선수 한 명이 전반전에 퇴장 당했기 때문에 실제 뛴 거리는 한국보다 많았다고 봐야 한다.

이는 우승팀 독일 대표팀과 대비를 이룬다. 독일은 결승전까지 치른 7경기 가운데 조별리그 3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만 112.79㎞대 114.54㎞로 덜 뛰었다. 나머지 경기에서는 모두 상대팀보다 월등한 활동량을 보였다. 특히 브라질을 7-1로 대파한 준결승에서는 상대보다 10㎞ 이상 더 뛰었다. 독일이 119.33㎞, 브라질은 108.90㎞다.

결국 한국 대표팀은 체력적으로 뒤쳐지면서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등한 체력을 앞세워 4강 신화를 이뤄낸 2002년 한일월드컵과는 대조적이다.

뛴 거리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체력의 효율성이다. 한국은 여기서도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정태석 기술위원이 작성한 ‘한국대표팀의 월드컵 준비일정 및 체력적 특성’에 따르면 단 한 팀도 16강에 오르지 못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비효율적인 경기운영을 했다. 보고서는 한국에 대해 “AFC 소속 국가들보다 효율성 체력지표에서 우위에 있지만 타 대륙연맹 국가들에 비해 낮았다”고 평가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이 4일 파주 NFC에서 열린 2014 대한축구협회 '기술 콘퍼런스&축구과학회'에 강연자로 나서 '현대축구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역량과 덕목'이라는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이 4일 파주 NFC에서 열린 2014 대한축구협회 '기술 콘퍼런스&축구과학회'에 강연자로 나서 '현대축구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역량과 덕목'이라는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이 밖에 브라질 월드컵 크로스 분석 결과 한국은 총 37회 크로스를 시도해 성공한 것이 단 7회였다. 18.9%의 저조한 성공률이다. 공격 패턴 역시 롱 패스가 주를 이뤘다. 총 160회 공격에서 롱볼이 51회로 가장 많았다. 그 뒤는 23%의 측면 크로스다.

공격수 박주영은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 전반전에 11번 패스를 시도해 9번을 성공했다. 성공률 자체는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내려와서 짧은 패스를 주로 시도했고 페널티 지역 앞에서의 패스는 전혀 없었다. 또 후반에는 상대 수비에 고립돼 한 차례의 패스도 시도하지 못한 채 12분에 교체됐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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