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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일상화… 행복을 채워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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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일상화… 행복을 채워 드려요

입력
2014.12.0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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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일손 돕기서 금융지식·의료 서비스 등 활동 확대

NH농협금융지주는 사회공헌에 있어 금융권에서 특별한 위치를 점하는 회사다. “‘행복을 채우는 금융’을 신조로 대한민국 대표 사회공헌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임종룡 회장의 의지에 발맞춰 농협금융은 매년 막대한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자회사들 가운데 사회공헌의 대표 주자는 NH농협은행이다. 은행연합회가 집계하는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사회공헌활동비 합계에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8년간 농협은행이 사회공헌에 쓴 자금은 무려 9,300억원. 한 해 평균 1,160억원을 사회공헌 활동에 쏟아 부은 셈이다. 2013년 주요 시중은행들의 사회공헌 지출액을 보면, 농협(1,254억원)은 KB국민(647억원), 우리(536억원), 신한(546억원), 하나(505억원) 등 경쟁 은행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돈을 사회공헌에 썼다.

농협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은 크게 지역사회 발전자금 지원과 직접 봉사활동으로 나뉜다.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형편이 어려운 농촌지역 학생들에게 지방자치단체 및 장학재단을 통해 매년 수백억원의 장학금을 직ㆍ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일정 요건을 갖추면 서울 강북구 우이동 소재의 농협 장학관에 입주할 수 있는데, 연간 50만원으로 지방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 숙식을 해결할 수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임직원들의 봉사활동은 농협만의 특기이자 자연스러운 문화다. 지난해 농협 전체 임직원의 봉사활동 시간은 76만 시간에 달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전국 17개 광역단체와 157개 시ㆍ군별 산하 조직에 거미줄처럼 촘촘히 짜인 직원 봉사단(NH농협봉사단)이 봉사활동의 핵심이다. NH농협봉사단은 지난해에만 2,000여 회에 걸쳐 연인원 8만6,579명을 동원해 각종 자원봉사 활동에 나섰다. 김주하 행장은 “50여 년 전 출범 때부터 농협은행 직원들은 농촌의 부족한 일손 돕기를 당연히 여겼으며 이런 정신이 이어져 지금도 봉사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봉사단의 활동은 때를 가리지 않는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으로 쌀, 반찬, 생필품을 구입해 주변 소외계층과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는 것은 기본이다. 태풍, 폭설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농협 임직원들은 피해복구 활동에 가장 먼저 나선다.

상대적으로 금융 지식이 부족한 농촌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금융 전도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무료 금융교육 프로그램인 ‘NH행복채움 금융교실’은 행복 전도사로 불리는 483명의 전담 직원이 전국의 다문화가정, 새터민, 청소년, 노인 등을 찾아가 맞춤형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에만 1,404회에 걸쳐 1만6,000여 명에게 금융지식을 전파했다.

농촌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농촌 어르신 말벗 서비스’는 농협만의 특화된 봉사활동이다. 업무상 대화를 풀어가는 데 일가견이 있는 콜센터 상담사 1,300여명이 독거노인들에게 매주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생활정보를 전달하는가 하면, 보이스피싱 같은 금융사기 대처법까지 알려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보험 자회사인 NH농협생명은 생명보험사의 특성을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농촌 의료지원이다. 2007년부터 서울대병원과 협약을 맺고 농촌 순회 무료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매번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순회진료 기간에는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농촌지역 주민들을 일일이 방문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농협생명은 2006년부터 최근까지 96억원을 투입, 100여 회에 걸쳐 4만6,300여명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농어촌 주민과 소외계층 어린이를 상대로 한 ‘모두레 경제ㆍ금융교실’도 인기가 높다. 모두레는 상부상조라는 보험의 의미를 반영한 ‘모두’와 ‘두레’를 합친 말. 올 상반기 전국 16개 시군 지역아동센터에서 총 333명의 어린이에게 경제ㆍ금융 교육을 실시하고 푸짐한 선물도 나눠줬다. 농협생명은 올해 모두레 교육을 위한 직원강사 육성을 마치고 내년부터 전국 각지로 교육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NH농협손해보험은 옛 농협공제가 탈바꿈한 전문 손보사다. 농협손보는 농어촌을 위한 특화 상품을 통해 영업과 사회공헌을 연결시키고 있다. 농작물재해보험, 가축재해보험, 농기계종합보험 등 ‘농업정책보험 3종 세트’는 정부가 보험료의 50%를 지원하는 농민 지원 상품으로 농협손보가 판매 중이다. 작년에는 풍수해보험 판매에도 나서 농어민들의 재해 예방사업에 동참했다. 지난 4월에는 경운기, 트랙터 등 농기계 추돌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삼각대, 야광봉 등을 농기계 운전자에게 공급하는 ‘농기계 사고 예방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달 13일 강원 홍천군 농촌마을 주민들과 김장을 하여 서울역 인근 쪽방촌에 전달했던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은 “앞으로 농촌마을과 기업이 힘을 모아 도시의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모델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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