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다국적기업의 조세회피를 겨냥한 이른바 ‘구글세’를 내년 4월 도입할 예정이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3일 의회에서 “다국적 기업이 영국 내 경제활동 수익을 나라 밖으로 인위적으로 옮길 경우 이 수익의 25%를 징수하는 방안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IT 업체들을 비롯해 일부 세계 최대 회사들이 복잡한 구조를 이용해 조세를 회피하고 있다”며 “이는 영국 국민이나 기업에 공평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이를 멈추려 한다”며 “대형 다국적 기업이 타당한 몫을 내게끔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스본 장관이 밝힌 방안은 ‘수익우회세’(Diverted Profits Tax)로 IT기업 상당수가 조세 회피를 한다는 데 착안해 구글세라는 명칭으로도 불린다. 아마존이나 애플, 페이스북, 구글, 스타벅스 등 굴지의 다국적 기업은 세율이 높은 나라에서 얻은 수익을 낮은 나라로 옮겨 조세를 회피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를 통해 향후 5년 간 16억 달러(1조7,854억원)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스본 장관은 “내가 보내려는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세금은 적게, 그러나 꼭 내게 하겠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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