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항공우주국(NASA)은 4일 예정됐던 차세대 유인우주선 ‘오리온’의 첫 시험 발사를 하루 연기했다. 20년 뒤 인류가 화성에 발을 딛기 위한 역사적인 도전이 잠시 미뤄진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오리온은 이날 오전 7시5분(한국시간 오후 9시 5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캐너버럴 공군기지 SLC-37에서 로켓 ‘델타Ⅳ’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NASA는 강풍과 델타Ⅳ의 결함으로 발사 3분43초 전 취소했다. 기체결함은 로켓 카메라 시스템에 장착된 배터리의 감소, 배수 밸브 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NASA는 발사 가능시간대인 2시간 반 동안 문제점을 해결하려 노력했으나 시간 내 이를 바로잡지 못하자 발사 일정을 하루 미뤘다. 마이크 커리 NASA 대변인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문 기술진이 문제점을 고치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시간이 모자랐다”고 말했다.
오리온의 조정된 발사 가능시간대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5일 오전 7시 5분(한국시간 오후 9시 5분)부터다. 오리온이 5일 예정대로 발사된다면 지상으로부터 3,600마일(5,793.64㎞) 높이에 도달할 예정이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의 고도보다 15배 높은 위치다. 지구 궤도를 4시간30분 동안 두 차례 돌다 바하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600마일(965.6㎞) 떨어진 곳에 착수(着水)하게 된다. 오리온은 지구 궤도를 돌면서 우주선이 지구로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엄청난 열로부터 승무원을 보호해 줄 열 차폐 시스템 등 여러 기술을 점검한다. ?
외관상으로 오리온은 ‘아폴로 시대’의 우주선과 비슷해 보이지만 내부 공간이 더 넓어지고 달보다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오리온은 최대 네 명을 태우고 21일 동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반면 아폴로는 최대 3명의 사람으로 6~12일간 우주 공간에서 머물 수 있었다.
이번 시험비행에는 아무도 탑승하지 않는다. 계획대로라면 NASA는 2018년 다시 한 번 사람을 태우지 않은 채 시험비행을 한다. 오리온은 2021년에야 첫 유인비행에 나선다. 오리온이 유인우주선으로 화성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2030년대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NASA 존슨 스페이스 센터에서 오리온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마이크 사라핀은 전날 시험비행 사전 브리핑에서 “우리는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 한동안 이런 느낌을 가져본 적이 없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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