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존 레전드, 신해철 추모 무대 등 볼거리 다양
멤버 두 명이 탈퇴한 와중에도 아이돌그룹 엑소는 ‘2014 Mnet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의 주인공이었다. 엑소는 MAMA에서 올해의 가수상, 올해의 앨범상, 남자그룹상, 베스트 아시안 스타일상 등을 거머쥐며 4관왕에 올랐다. 아이돌그룹 빅뱅의 태양은 올해의 노래상, 남자가수상,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남자상 등 3관왕에 올라 무대를 빛냈다.
부슬비가 내린 3일 밤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AWE)에서 열린 MAMA에는 1만여 팬이 모여 케이팝에 열광했다. 무려 4시간 동안 진행된 시상식이었지만 팬들의 환호 소리는 식을 줄 몰랐다. 크리스와 루한이 빠져 10명의 멤버로 무대에 오른 엑소는 5월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중독’으로 올해의 가수상 등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에도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던 엑소는 2년 연속 같은 상을 수상해 아시아 최고의 인기가수로 인정 받았다.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는 “엑소 멤버로 이 상을 받아 영광"이라면서 “올해가 엑소에겐 어두운 해였지만 이제 더 나아질 것”이라고 멤버의 탈퇴를 의식한 수상소감을 밝혔다.
태양은 6월 발표한 솔로 2집 앨범 타이틀곡 '눈, 코, 입'으로 올해 최고의 노래상 등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지난해 MAMA에서 올해의 가수상 등 4관왕에 올랐던 빅뱅의 지드래곤은 이날 태양과 함께 결성한 유닛 싱글 ‘굿보이’로 MAMA의 대미를 장식했다. 깜짝 등장한 지드래곤의 모습에 1만여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고 이내 한국어 가사를 따라 하며 공연장을 들썩이게 했다.
2관왕의 영예를 안은 가수들도 많았다. 아이유는 여자 가수상과 더 모스트 포퓰러 보컬리스트상을, 인피니트는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그룹상과 K팝 팬스 초이스상을 받아 각각 2관왕에 올랐다.
국내외 빅 스타들의 무대도 빛났다. 서태지는 후배 가수들과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의 수록곡 '소격동'은 아이유와 호흡을 맞췄고 아이돌그룹 블락비의 지코, 바스코와는 '컴백홈'을 불렀다. 미국의 리듬앤드블루스 스타 존 레전드도 부드러운 음색으로 멋진 무대를 꾸몄다. 존 레전드는 소녀시대의 티파니와 엑소의 첸이 '그린 라이트'의 1절을 부른 뒤 나타나 2절을 부르며 합동무대를 펼쳤고 직접 피아노를 연주를 해 '올 오브 미'를 선보였다.
아이유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신해철을 추모하기 위해 넥스트 2집의 수록곡 '날아라 병아리'를 불러 감동을 선사했다. 이승철은 8월 독도에서 탈북청년합창단과 부른 '그날에'의 영어 버전을 홍콩 어린이 합창단, 윤은혜와 함께 불렀다.
박근혜 대통령의 깜짝 영상메시지는 관객을 놀라게 했다. 박 대통령은 “문화는 세계인의 마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마력과도 같은 힘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문화로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문화교류의 지평을 넓혀가자”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중화권 스타들도 대거 등장했다. 홍콩 배우 류더화와 앨런탐, 대만 배우 허쥔샹, 중국 가수 천이쉰 등과 최근 결혼한 한중커플 채림과 가오쯔치 부부가 참석했다. CNN, AFP통신, BBC 등 90여 매체의 해외 취재진도 시상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케이팝 축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홍콩=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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