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 육성법에 따라 2012년 7월 국내 유일의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 지정된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가 국내 승용마 생산 기틀마련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 중인 승용마의 90%이상은 제주산 교잡마와 더러브렛 경주퇴역마다. 대부분 경주 퇴역마가 은퇴 후 용도변경을 통해 승용마로 살아가고 있으니 이는 승마 선진국들에 비하면 매우 열악한 현실이다. 때문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말산업 육성법에 따라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지난 2012년에 마련했으며, 말산업육성정책의 세부과제 중 하나로 전문승용마 시범생산사업을 선정했다.
한국마사회에서는 그 첫 단추로 올 1월, 승용 씨암말 25두를 승마 최강국인 독일로부터 수입했다. 도입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로 수입되는 씨암말들 모두 임신상태인 마필로 선정했으며, 10% 수준의 유사산 위험에도 지난 3월과 6월 사이 자마 25두를 건강하게 출산했다. 승용마 역시 경주마와 마찬가지로 속지주의를 적용하기 때문에 올 봄에 태어난 망아지들의 국적은 엄연히 ‘대한민국’이다. 출산한 망아지들의 품종도 다양하다. 온순한 성품으로 유소년 승마에 최적으로 알려진 하프링거가 18두, 독일 웜블러드 스포츠호스의 대표 브랜드 하노버 4두, 홀스타이너 3두로 이 망아지들이 성마로 성장하게 되는 수년 후부터는 전 연령대에 걸친 승마보급이 가능하게 된다.
중요한 사실은 출산을 마친 25두의 씨암말들은 앞으로 국내에 전문 승용마품종의 생산을 위해서만 활용된다는 부분이다. 이 씨암말들은 지난해 한국마사회의 ‘전문승용마 시범 생산사업’에 참여를 신청했던 11곳의 일반농가로 분양되어 본격적인 생산활동을 펼친다. 2013년부터 본격 시작된 렛츠런팜 장수(구 장수육성목장)에서 개발된 승용마 인공수정 지원사업은 국내 승용마 전문생산계획의 성공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마사회는 전문승용마 생산사업의 안정화를 위해 하프링거, 하노버 품종 외 유아승마에 주로 활용되는 셔틀랜드포니, 웰시포니까지 품종을 확대해 80두의 임신마를 12월과 내년 1월에 걸쳐 국내로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이상영 부회장은 “2013년도에는 전문승용마 시범 생산사업 신청이 11개 농가에 불과했지만 금년엔 전년 대비 3배 이상이 증가한 34개 농가 사업 참여가 확정되었다”고 밝혔다. 마사회 관계자는 일반농가의 참여도가 크게 증가한 이유로 ‘도입된 번식암말 품질에 대한 입소문’과 ‘맞춤식 기술교육’, 그리고 ‘전문 컨설팅’을 들었다.
한국마사회는 전문승용마 도입사업의 순항에 따라 지난 10월 지자체 별로 사업 수요조사를 마쳤고, 내년 상반기 중 2015년도 사업참여자를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전문승용마 시범생산사업 참여농가로 선발되면, 한국마사회 축산발전기금 30%, 지방비 30%, 농가 자부담 40%의 재원비율로 번식암말을 도입하게 되며, 농가 당 2~3두의 번식용 암말을 배분받게 된다. 전문승용마 시범생산사업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마사회의 말산업종합 포털 호스피아(www.horsepia.com)를 참조하거나 한국마사회 생산진흥팀(02-509-2983)으로 문의하면 된다.
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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