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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1인가구 잡아라! 가사 줄여 주는 아이디어 상품

입력
2014.12.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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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로봇청소기 등 매출 상위권, 가정간편식 시장도 커져

한 여성고객이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빨래시간을 반으로 줄여 주는 세탁세제를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한 여성고객이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빨래시간을 반으로 줄여 주는 세탁세제를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올 9월 LG생활건강과 만든 PNB(제조회사가 특정 유통업체에만 공급하며 사후서비스도 제조사가 담당하는 브랜드) 세제인 ‘빨래시간을 반으로 줄여주는 세제’를 개발해 2개월 만에 5만개를 팔았다. 일반세탁용과 드럼세탁용 2가지로 출시했는데 드럼세탁기 세제 군에서는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이는 이영수 이마트 비식품 본부장이 청소나 요리 다림질 같은 다른 가사노동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빨래 시간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이 제품은 특수 거품 조절법을 적용해 한 번만 헹궈도 세척이 잘 되고 거품을 없애주는 게 특징이다. 실제 실험을 통해 세탁 시 기존 세제와의 거품 잔여량을 비교해봤는데 거품이 6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행 이마트 세제 카테고리 매니저는 “일반적으로 빨래를 2번 헹구는 데 1번만 헹궈도 세제가 남지 않아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주부들에게 인기”라며 “시간뿐 아니라 물과 전기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사 시간을 절약해 주는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알루미늄이 아닌 마그네슘을 사용해 열 전도율을 높인 ‘마그네슘 프라이팬’은 이마트에서 8월 출시 후 단일 제품으로 2,000개 이상 판매됐다. 알루미늄 프라이팬을 사용했을 경우 100도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약 12초인데 마그네슘 프라이팬의 경우 5, 6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기존 제습제보다 제습 속도를 2배 높인 ‘이마트 2배 빠른 제습제’도 2개월만에 7만개 이상 판매되며 제습제 상품군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청소시간을 줄여주는 로봇청소기도 매출액 기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판매량 기준 4.8배 이상 늘었다.

한편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시장도 커지고 있다. 이마트는 대기업, 유명맛집 등과 제휴해 300여종의 HMR을 판매 중인데 이를 내년까지 900여종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를 강화하기 위해 이마트는 지난주 실시한 인사에서 간편식 브랜드인 피코크를 총괄하는 피코크 담당도 신설했다.

이영수 본부장은 “최근 미국 3M사가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대부분이 조금이라도 시간을 절약해주는 상품을 원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갈수록 늘어나는 맞벌이, 1인가구를 겨냥해 시간을 덜어주는 아이디어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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