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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서울청 정보분실 첫 압수수색… 경찰 "정보 심장부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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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서울청 정보분실 첫 압수수색… 경찰 "정보 심장부 뚫렸다"

입력
2014.12.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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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등록도 위장… 베일에 싸인 곳 "민감한 정보 노출될라" 당혹감

"박 경정 탓에 애꿎은 유탄" 불만, 정보 파트 물갈이설에 촉각도

청와대 정윤회 문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중구 예장동의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을 압수수색한 압수물품을 옮기고 있다. 한주형 인턴기자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3)
청와대 정윤회 문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중구 예장동의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을 압수수색한 압수물품을 옮기고 있다. 한주형 인턴기자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3)

경찰은 3일 ‘정윤회 동향 보고서’ 유출과 관련해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이 사상 처음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하자 당혹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문건 유출은 국기문란 사건”이라 규정한 만큼 겉으론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물밑으론 “경찰 정보의 심장부가 뚫렸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정보1분실은 서울청 정보1과 4계를 일컫는 별칭. 정보1분실이 위치한 서울 예장동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건물 3층은 간판조차 없을 정도로 존재 자체가 베일에 가려 있다. 입주 등록도 ‘고려상사’라는 위장 명칭으로 되어 있다. 주로 정치ㆍ정책ㆍ경제 부문 정보와 첩보를 수집ㆍ관리해 최고급 경찰 정보의 집산지로 꼽힌다.

서울청 정보1분실은 박관천 경정이 청와대에서 빼낸 정윤회 문건을 분실 사무실에 놔뒀다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곳이다. 이처럼 의혹만 있는 상황인데 검찰이 각종 민감한 정보를 쌓아둔 심장부로 쳐들어오자 경찰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선서 정보관 A씨는 “검찰이 청와대 문건과 관련한 정보만 들여본다고 하지만 컴퓨터와 노트북에서 떠간 자료를 복구하면 그동안 경찰이 수집한 미정제 첩보들까지 한꺼번에 드러나게 된다”고 우려했다.

경찰은 특히 정보 부서가 압수수색을 당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 커 보였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때 검찰이 서울청 디지털 수사 부서를 압수수색한 적은 있어도 정보분실 전체를 샅샅이 훑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보보다는 수사ㆍ감찰 파트에서 주로 업무를 봐온 박 경정으로 인해 애꿎은 정보 부서가 유탄을 맞은 데 대한 불만도 나왔다. 경찰 정보관 B씨는 “박 경정은 경찰에서의 정보 경력이 전무한데 분실장으로 단 하루도 근무하지 않은 사람 때문에 핵심 정보 파트가 사실상 ‘폭격’ 당한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서울청 관계자는 “청와대뿐 아니라 대부분 여론이 경찰을 주시하는 통에 일상적인 정보수집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보고도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문건 유출 파문을 계기로 경찰 정보 파트를 대대적으로 물갈이할 것이란 전언이 나오면서 동요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경찰 정보관 C씨는 “내년 상반기 인사 때 정보분실 직원들에 대한 인사조치가 단행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며 “정보 분야는 인맥과 연속성이 생명인데 대규모 인적 쇄신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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