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33)가 15년 동안 몸 담았던 삼성을 떠나 한화에서 새 출발한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시장에 나온 배영수는 타구단과 협상 마감일인 3일 한화와 3년 총액 21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삼성 팬들이 신문에 광고를 내면서까지 배영수의 복귀를 원했던 만큼 본인도 삼성 잔류를 고려했었지만 결국 새 둥지를 택했다.
배영수의 이적으로 올해 FA 시장에 나온 19명 가운데 4명이 타구단과 협상 마감일인 3일 오후 9시까지 둥지를 찾지 못했다. ‘큰 손’으로 여겨졌던 10구단 KT가 일찌감치 3명(김사율ㆍ박기혁ㆍ박경수)을 영입하며 발을 뺀 영향이 컸다.
이성열(30ㆍ넥센), 나주환(30), 이재영(35ㆍ이상 SK), 차일목(33ㆍKIA)은 타 구단의 외면 속에 4일부터 내년 1월15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재협상에 나선다. 시장의 평가를 받기 위해 나섰지만 타 구단의 외면을 받은 탓에 이들의 입지는 줄어들었다. 역대 사례를 살펴봐도 이 시기에 헐값으로 도장을 찍은 경우가 많았다.
외야수 이성열도 거금을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선수다. 지명타자 혹은 대타로 가치가 있지만 수비와 선구안이 떨어진다는 점이 아쉽다. 내야수 나주환은 ‘키스톤 콤비’ 안치홍과 김선빈이 동시에 군 입대하는 KIA에서 러브콜을 보낼 듯 했지만 KIA는 지갑을 닫은 상태다. 불펜 투수 이재영과 포수 차일목 역시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이 결렬된 뒤 다른 팀에서 전혀 ‘입질’을 받지 못해 ‘FA 미아’가 될 위기에 처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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