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비리 논란이 불거진 방위사업청이 올해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운조합의 청렴도도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3일 국민권익위원회가 64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청렴도를 조사한 결과, 공공기관 평균 종합 청렴도는 7.78점(10점 만점)으로 지난해(7.86점)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특히 올해 방산비리로 홍역을 치른 방사청은 6.93점(5등급ㆍ최하위그룹)으로 정원 2,000명 미만의 23개 중앙행정기관 중 가장 낮았으며 전년도에 비해 하락폭(-0.79점)도 컸다. 권익위 관계자는 “방사청은 청렴도 세부 평가 중 외부ㆍ내부 청렴도와 정책고객평가에서 고루 낮은 점수를 받았다”며 “최근 일파만파로 퍼진 방산비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청렴도 조사는 해당 기관 업무 처리 경험이 있는 국민과 소속 직원, 관련 학계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 25만3,8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와 부패사건 및 신뢰도 저해행위 감점을 적용해 산출했다.
세월호 참사와 연관된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운조합(공직유관단체)도 청렴도가 각각 7.03점(4등급), 7.29점(5등급)으로 저조했다.
한편 중앙행정기관 중 정원이 2,000명 이상인 공공기관에서는 통계청이 8.02점으로 청렴도가 가장 높았고 국세청이 6.71점으로 최하점을 받았다. 2,000명 미만 공공기관에서는 새만금개발청이 8.27점으로 최고점을 받았다.
광역자치단체에서는 경기도가 7.66점으로 가장 높았고 충청남도가 6.40점으로 유일하게 최하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교육청 중에서는 세종시 교육청이 7.94점으로 최고 점수를, 경기도 교육청이 7.02점으로 최하 점수를 받았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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