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와의 전쟁’을 한창 벌이고 있는 중국이 3일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올해 부패인식지수(CPI) 국가순위에서 지난해보다 20위나 추락한 100위를 기록했다. 부패 척결에 애써왔다 자부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공정성이 결여된 결과”라며 TI의 조사를 즉각 비판했다.
TI에 따르면 중국은 이날 발표된 국가별 CPI에서 100점 만점 기준 36점을 받아 지난해 80위(40점)에서 100위로 뚝 떨어졌다. 1위는 덴마크(92점)가 차지했고 뉴질랜드(91점)와 핀란드(89점)가 2,3위에 각각 올랐다. 한국은 43위(55점)였다. 북한은 8점을 받아 소말리아와 함께 175개국 중 공동 최하위에 올랐다.
룩샤나 나나야카라 TI 아태지역 담당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부패와의 전쟁은 부패 공직자 기소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하향식”이라며 중국 정부의 접근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나나야카라는 “다른 나라들은 중국보다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며 “부패 예방에 대해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반부패에 대한 결심이 지극히 크다는 점과 중국이 반부패와 관련해 이룬 성과는 누구나 다 알고 있다”며 “해당 기구의 발표는 세계가 주목하는 중국의 반부패 성과와 심각하게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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