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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출산율 높이려 ‘태교 도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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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출산율 높이려 ‘태교 도시’ 추진

입력
2014.12.0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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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타당성 조사부터 하라"

경기 용인시가 출산률 증진 등을 위해 ‘태교 도시’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나섰다. 하지만 시의회는 태교가 출산율 증진과 선후 관계가 뒤바뀌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용인시는 “조선후기 여성실학자인 이사주당(李師朱堂ㆍ1739~1821)의 저서 태교신기와 연계해 ‘태교 도시’ 브랜드화를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이사주당은 현대 과학의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세계 최초의 태교 전문서인 태교신기를 쓴 조선후기 여성실학자로 용인 처인구 모현면 왕산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시는 여성친화도시 조성사업과 맞물려 태교신기를 널리 알리겠다는 목표로 용인시를 ‘태교도시’로 탈바꿈 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이달부터 내부직원 제안제도, 정책개발, 기본계획 수립, 문화 콘텐츠 개발 등을 비롯해 태교 교육, 임산부 태교건강, 부부태교 교육, 아동숲 체험ㆍ교육 등 태교도시 조성사업 과제를 발굴한다. 시는 또 내년 1월 태교도시 선포식과 함께 태교도시 중장기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도 발주한다.

하지만 시의회는 재정난 속에서 철저한 조사도 없이 뜬금 없는 계획을 내놨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남홍숙 의원은 “태교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저출산 문제가 야기된 게 아니다”며 “타당성 용역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부터 세우는 건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윤원균 의원 역시 “부채 상환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맨 시 재정 상황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추진이 힘든 사업”이라며 “타당성 용역부터 하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용인시는 귀중한 유산을 바탕으로 독특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시 브랜드를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태교 도시는 출산율 제고, 문화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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