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NC, 상반된 외국인 선수를 대하는 자세
넥센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빨리 외국인 선수 영입을 마쳤다.
넥센은 2일 투수 헨리 소사(29)와 재계약을 포기하자마자 3일 곧바로 라이언 피어밴드(29)와 도장을 찍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3만달러, 연봉 27만달러, 옵션 8만달러 등 총액 38만달러(4억2,000만원)다.
피어밴드는 팀 에이스 앤디 밴헤켄(35)과 비슷한 스타일의 투수로 평가 받는다. 두 명 모두 왼손인데다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볼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간 뒤 변화구로 승부를 건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2003년 시애틀에 입단한 피어밴드는 200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시애틀과 텍사스에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31경기에 등판해 2승 11패 평균자책점 7.15를 기록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11시즌 동안 통산 257경기에 등판해 81승 73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했다.
넥센은 ‘쿨’하고도 발 빠른 행보로 타 구단의 주목을 받았다. 소사가 밴헤켄의 80만달러보다 높은 100만달러 수준의 높은 몸값을 요구하면서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 넥센 실무진은 소사가 다른 구단에 가지 못하도록 묶어놓을 수도 있었으나 이장석 대표의 뜻에 따라 자유계약선수(FA)로 풀어 다른 구단에서 뛸 길을 열어줬다. 그리고 넥센은 소사와 결렬된 뒤 “협상 중인 왼손 투수가 있다”고 공개했고, 이튿날 계약 소식을 발표했다. 이로써 넥센은 투수 밴헤켄, 피어밴드,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32)와 함께 내년 시즌을 치른다.
반면 신생팀 혜택이 사라지는 NC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일단 이번 시즌을 함께 한 외국인 선수 4명에게 모두 재계약 의사를 나타낸 뒤 외국인 선수 시장 상황을 살피는 중이다. 2015시즌부터 4명이 아닌 3명을 보유할 수 있는 NC는 올해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에릭 테임즈(28)와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에이스 찰리 쉬렉(29)과 함께 하기로 결정하고 협상에 나섰다.
문제는 남은 투수 한 자리를 두고 누구를 택하느냐다. 에릭 해커(31)와 테드 웨버(30) 가운데 1명을 선택할 수도 있고 다른 후보군에서 데려올 수도 있다. 에릭 쪽으로 재계약 무게가 실리지만 NC는 확답을 미루고 있다. 배석현 NC 단장은 “에릭도 후보군 가운데 1명이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채 검토하고 있다. 재계약 마감일(12월31일) 전에 결정한 다음 보류선수 명단에 넣은 나머지 선수를 FA로 공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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