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지역 80개 소규모 학교급식 업체들이 급식자재의 농협 독점공급으로 생존권을 위협받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3일 천안시와 학교급식 업체들에 따르면 천안지역 11개 농협 출자금과 시 보조금 등 모두 29억원이 투입되는 천안시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이달 중 준공한다. 센터는 내년 신학기부터 229개 초 중 고교 9만8,410명의 학생에게 급식 자재를 공급하게 된다.
그러나 지역 급식업체들은 “농협이 시 학교급식지원센터의 급식 전 품목을 독점 취급할 경우, 현재 생업에 종사하는 지역 내 급식업체는 도산의 위기에 내몰리게 된다”고 반발했다. 또한 “학교급식센터 운영으로 학생들은 안전하고 우수한 농산물을 먹고, 농민은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이는 농협에 전면 독점 공급권을 부여하려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로컬푸드 정착 명분도 학교급식의 로컬푸드 점유율이 2%에 불과해 별 의미가 없다”며 “학교급식지원센터와 기존 80개 급식업체의 공생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준호기자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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