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호르몬 등 예방 신기술 도입
올 한 해에도 소나무에 치명적인 재선충병에 109만 그루가 피해를 입었다. 산림청은 귀한 산림자원인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2019년까지 소나무재선충병 박멸을 목표로 방제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최근 수시로 피해목 제거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겨울은 재선충병피해목을 제거하기에 최적의 계절이다. 숲이 우거지지 않아 피해목까지 접근이 쉽고 또 외부 반출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산림청은 내년 4월까지 집중적인 제거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에서 처음 발생한 후 올해 10월까지 14개 시ㆍ도 70개 시ㆍ군ㆍ구에서 802만 그루의 소나무를 고사시켰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상기온과 가뭄으로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활동이 활발했던 데다 피해목들을 제때 제거하지 못하는 바람에 예년의 4,5배인 218만 그루가 피해를 입기도 했다.
다행히 올해에는 지난해 피해목들을 매개충이 성충이 되기 이전인 4월까지 전량제거하고 연인원 73만명을 동원해 집중 방제를 실시한 결과 피해목이 지난해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경주 불국사 문화재지역까지 소나무재선충병이 침투하고 있어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나무재선충병 완전방제를 위해 과학적 신기술을 도입하고 정부 부처간 협업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 시행키로 했다.
우선 피해 발생 후 방제를 하던 방식에서 선제적인 피해 전 예방적 방제로 정책의 방향을 전환하기로 했다. 항공방제 지역을 현재 2만㏊에서 3만㏊로 넓히고 피해우려지역에는 나무 예방주사도 확대하기로 했다. 또 페로몬(곤충 호르몬)을 이용해 매개충을 포획, 살충하는 신기술도 도입키로 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친환경농법 지역의 경우 항공방제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페로몬 트랩은 환경친화적이고 사전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경북 경주시 1㏊에 시범 설치한 결과 성과가 좋아 내년에는 피해가 큰 울산 경기 경북 경남 제주 등지로 시범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버려지던 피해고사목도 자원으로 재활용키로 했다. 그 간 피해목은 훈증 처리해 현장에 적재해 놓았으나 최대한 외부로 반출해 파쇄하고 나무연료인 우드펠릿이나 숯, 목재 등 자원으로 재활용키로 했다. 방재인력과 예산지원, 국립공원과 문화재보호구역내 예찰, 방제 등을 위해 기획재정부, 행자부, 국방부, 문화재청 등 관련 부처와 협업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신 청장은 “우리 소나무를 지켜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방제의 질을 높여 2019년에는 소나무재선충병 고사목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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