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겹친 따뜻한 겨울 탓에 겨울의류 실적이 신통치 않은 대형마트들이 ‘때 이른’창고방출 할인행사에 나선다. 실제로 올 겨울의류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 때문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다운 점퍼 등 겨울의류가 많이 팔렸지만, 올해는 11월이 따뜻한데다가 불황까지 겹쳐 겨울패션 분야 매출이 부진한 것.
이마트는 2일까지의 올 해 겨울의류가 전체물량의 약 38% 정도 판매됐다고 3일 밝혔다. 평균 약 47% 내외의 판매율을 보인 것보다 크게 부진한 성적이다. 특히 이마트 자체 의류브랜드인 데이즈의 겨울의류와 방한신발, 방한내의 제품은 60~70% 정도가 판매되지 않고 남아 재고로 쌓일 위기다. 롯데마트도 11월 겨울의류와 거위털 침구 등의 행사 실적이 지난해보다 각각 29.5%와 8.5%씩 감소했다.
겨울의류 판매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이마트는 12월 첫 주인 4일부터 10일까지 데이즈의 겨울외투를 최대 4만원 할인하고 내의와 아동장갑, 목도리 전품목을 30% 인하하는 등 총 500여개의 겨울의류를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4일부터 2주 동안 겨울 외투와 내의, 레깅스 등 겨울의류 520여 종을 최대 40% 할인하는 ‘겨울상품 기획전’을 연다. 또 거워털 소재의 겨울침구 30여 종도 최대 35% 저렴하게 선보인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 팀장은 “따뜻한 겨울 탓에 두꺼운 겨울의류의 판매속도가 예년에 비해 크게 뒤쳐지며 연말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번 주 한파가 예보됨에 따라 추운 날씨를 이용해 의류매출을 살리기 위해 창고방출 행사를 앞당기게 됐다”고 밝혔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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