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수공, 퇴직자 모임에 억대 예산 지원
14조원의 빚더미에 오른 한국수자원공사가 퇴직 직원 모임에 매년 수천만원씩 지원해온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이에 감사원은 수자원공사 사장에게 주의 조치했다.
3일 감사원이 지난 5~6월 수자원공사를 대상으로 ‘공공기관 경영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 수자원공사는 2003년부터 협력비 명목으로 퇴직자 모임 지원을 위한 예산을 편성해 지난해까지 3억2,000만원을 지원했다. 협력비를 지원하는 구체적인 기준 없이 연간 2,000~3,000만원 지원한 셈이다.
기획재정부의 ‘공기업ㆍ준정부기관 예산집행지침’에 따르면 불요불급한 경비 등은 최대한 절감하여 집행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수자원공사는 부채 규모가 2009년 3조원에서 2013년 14조원으로 재무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해당모임에 예산을 지원해왔다.
감사원 관계자는 “앞으로 협력비에 대해 대상기관 선정 및 지원절차 등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 공사 업무와 관련 없는 기관에 협력비를 지원하는 일이 생기지 않고 집행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수자원공사 사장에게 주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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