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가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려는 인류의 노력이 우리 스스로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킹 박사는 2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개발된 인공지능도 그 자체로 매우 유용한 수준”이라며 “완전한 인공지능의 개발은 인류의 종말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을 뛰어넘는 수준의 인공지능이 개발되는 것에 우려를 표하며 “(완전한)인공지능은 스스로를 지속적으로 재설계 하며 위협적인 존재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을 앓고 있는 호킹 박사는 최근 자신이 사용하는 의사소통 장비를 업그레이드 했다. 그는 이 안에 인공지능의 기본 기술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하며 우려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호킹 박사가 타고 다니는 휠체어에 부착된 의사소통 장비에는 최근 스마트폰 키보드에 사용되는 것처럼, 단어 예측 시스템을 음성합성 장치에 적용한 기술이 포함돼 있다.
호킹 박사는 이 의사소통 장비를 최신식으로 바꾸는 한편 로봇 같은 원래 목소리는 그대로 뒀다고 BBC는 전했다. 그는 “기계적이긴 하지만 더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원하지는 않는다”며 “이러한 목소리는 내 트레이드마크가 됐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이는 호킹 박사뿐만이 아니다. 전기차 개발 및 제조사인 테슬라의 설립자 앨런 머스크도 지난 10월 “과학자들은 인공지능 분야 개척에 매우 조심스러워야 한다”며 “이는 우리 존재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호킹 박사는 인터넷이 주는 혜택과 위협에 대한 분석도 덧붙였다. 그는 “테러 위협에 맞서는 인터넷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나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을 희생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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