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세 역사에 조예가 깊으며 핵물리학자이기도 한 애슈턴 카터(60) 전 미국 국방부 부장관이 새 미 국방장관으로 낙점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CNN, 뉴욕타임스 등은 이날 정부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카터 전 부장관을 새 국방 수장으로 낙점했으며 최종 결심과 공식 발표만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제임스 인호프 의원도 이날 오전 백악관으로부터 카터 지명 계획을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척 헤이글 장관 퇴임 발표 직후부터 장관 유력 후보로 꼽혔던 카터 전 부장관은 군 복무 경험은 없지만, 국방부에서 국방예산 감축과 무기 구매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옥스퍼드대 이론물리학 박사인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 초기인 1993~96년 국방부 국제안보정책 담당 차관보로 제1차 북핵 위기 상황에서 북핵 협상에 참여했다.
CNN은 카터 전 부장관이 대규모 예산을 다뤄 본 경험을 살려 시퀘스트레이션(예산 자동 감축)에 따라 국방비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국방부를 잘 운영할 수 있고 의회와도 여러 현안을 놓고 정책 조율을 해왔기 때문에 상원 인준도 무난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의회도 당파를 가리지 않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리처드 블루멘설 상원의원은 카터 부 장관이 “국방부 안팎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인호프 상원의원도 카터 지명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카터 전 부장관은 지난해 3월 한국 방문 때 미국 국방비가 삭감되더라도 아시아태평양 중시 전략과 한미동맹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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