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0개월 동안 ‘3세대 조직폭력배’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2조18억원 규모의 지하경제 규모가 적발됐다. 3세대 조폭이란 ‘갈취형’ 활동을 한 1세대 조폭, 기업운영 방식을 섞은 ‘혼합형’인 2세대 조폭과 달리 합법을 위장한 ‘기업형’ 조폭을 말한다.
대검찰청 강력부는 올해 1~10월 집중 단속을 벌여 총 345명을 구속하고 898억원 상당의 범죄수익 환수를 위한 보전조치를 취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2월에는 ‘전국 조폭전담 부장검사ㆍ검사ㆍ수사관 전체회의’도 열었다.
검찰은 M&A, 주식, 금융시장 등에 진출해 421억원 상당의 불법 이득을 챙긴 조폭 101명을 인지수사 하고, 그 가운데 40명을 구속했다.
대전 지역 ‘유성온천파’와 ‘반도파’는 증권투자 전문가들과 연계해 1,223억원대의 불법 선물시장을 개설해 200억원 상당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조직원 50명을 적발해 10명을 구속기소, 32명을 불구속기소했다. ‘목포 오거리파’는 조직원이 사채업을 하면서 상장회사를 인수, 22억6,000만원 상당의 채권 및 전환사채발행 자금 60억원 등 총 94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여주 지역 ‘이천연합파’는 중견 건설회사를 운영하면서 50억원을 횡령하고 16억원 상당의 조세포탈 혐의로 두목급 조직원이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또 불법 도박장 운영 등 사행행위 관련 조직폭력 사범 263명을 구속했는데, 관련 지하경제 규모가 1조7,682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범서방파’의 경우 마카오 호텔 카지노와 연계해 한국인들에게 도박자금(롤링칩)을 제공한 혐의로 조직원 3명이 적발돼 두목급 조직원이 구속됐다. 대구지역 ‘동구연합파’는 불법 게임장을 운영해 조직 자금을 조달하다 집중단속에 40명의 조직원이 적발돼 27명이 구속됐다. 검찰은 판돈 1조원대 인터넷 도박조직을 적발해 운영자 6명을 구속기소, 3명을 불구속기소 했으며 수익금 5,197만원을 몰수하고 3억 4,266만원을 추징보전 청구했다.
이른바 ‘전쟁’으로 불리는 조폭 간 집단 대치나 칼부림도 여전했다. 검찰은 부산지역 ‘칠성파’ 조직원 수십명이 흉기를 들고 상경해 범서방파 조직원들을 수색하고, 범서방파 조직원 48명도 칠성파와의 ‘전쟁’을 위해 집결한 것을 확인해 범서방파 부두목 김모씨 등 조직원 8명, 칠성파 조직원 5명을 구속기소하고 달아난 6명을 추적중이며, 37명은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3세대 조폭의 지하 경제와 폭력 활동을 지속적으로 총력 단속하고 사전에 철저히 통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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