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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표준점수 격차 줄어… 정시 치열한 눈치싸움 불가피

입력
2014.12.0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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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A·수학B·영어 영역 1등급 최고~최저 5점 차 불과

물수능 여파 중위권 경쟁도 치열

"고득점 영역 위주 맞춤형 전략을"

경기도 수원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의 손이 등급 변화에 따라 분주하게 정시 배치 참고표 사이를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수원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의 손이 등급 변화에 따라 분주하게 정시 배치 참고표 사이를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국어B형을 제외한 나머지 국어A형, 수학AㆍB형, 영어 영역의 만점자가 크게 늘면서 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당초 쉬운 수능이 예고됐던 영어와 달리 수학은 지난해 1% 미만이었던 만점자 비율이 올해 A형 2.54%, B형 4.3%까지 치솟아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 자연계는 과탐, 인문계는 국어A형이 변수

2일 평가원이 발표한 수능 채점결과를 보면 1~5등급 모든 구간에서 표준점수 최고점과 최저점의 차이가 지난해보다 줄었다. 자연계열 수험생이 주로 선택하는 국어Aㆍ수학Bㆍ영어의 1등급 표준점수 최고점(389점)과 최저점(384점) 격차는 5점. 지난해 17점보다 12점이나 감소했다. 인문계열 1등급의 표준점수 최고ㆍ최저점 차이도 지난해 17점에서 13점으로 줄었다. 2등급 표준점수 최고ㆍ최저점 차이 역시 자연계는 14점에서 10점, 인문계는 14점에서 11점으로 줄었다. 변별력이 떨어진 ‘물수능’ 여파로 중위권 이상 학생들의 성적이 향상돼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을 받게 된 수학B형의 만점자는 6,630명(4.3%)으로 지난해보다 6배 이상 늘었다. 올해부터 수준별 시험을 폐지한 영어 영역의 만점자도 1만9,564명(3.37%)으로 지난해 AㆍB형 만점자(3,644명)의 5배 이상 많아 졌다. 반면 국어B형은 2011학년도 이래 가장 어렵게 출제돼 만점자 비율이 0.09%(280명)에 그쳤다. 2011학년도 국어 만점자 비율은 0.06%, 지난해 국어B형 만점자는 0.92%(2,605명)였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수학과 영어가 쉽게 출제돼 인문계는 국어B형, 자연계는 과학탐구 점수를 잘 받은 학생이 향후 정시모집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는 과학탐구를 30%까지 반영해 이 영역의 고득점 여부가 합격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 상위권 정시 눈치싸움 치열할 듯

물수능 여파로 정시와 수시 모두 혼란이 예상된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최상위권의 표준점수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상위권 대학ㆍ학과간 합격점수 격차가 좁아져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자연계 1등급 최고점의 국어ㆍ수학ㆍ영어 표준점수는 406점, 2등급 최고점은 386점으로 20점 차이가 났지만 올해 1등급 표준점수 최고점은 389점, 2등급은 381점으로 격차가 8점에 불과하다.

수시 역시 비상이 걸렸다. 시험이 쉽게 출제돼 실수로 1,2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바뀌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웨이중앙교육의 이만기 평가이사는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이 수학B형에서 만점을 받지 못하면 주로 수학B형 1등급을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위권 대학 인문계열은 국어ㆍ영어, 자연계열은 수학ㆍ영어 성적에 높은 비중을 두고 선발하는데, 어려운 B형 선택시 5~15% 가산점을 부여하는 곳도 많다. 비상교육 이치우 입시평가연구실장은 “표준점수, 백분위 성적 등을 산출하는 방식이 대학마다 다르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얻은 영역 위주로 맞춤형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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