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5년간 후원 재계약...보장된 금액만 65억 달해
입상 때마다 무제한 인센티브...박세리 100억 기록 넘을 수도
10대 골퍼 김효주(롯데ㆍ19)가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를 뛰어넘는 대박을 터뜨렸다. 보장된 금액만 무려 65억원이다.
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하는 김효주는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롯데그룹과 후원 조인식을 열고 계약서에 사인했다.
5년에 65억원(연간 13억원)을 받는 조건이다. 계약금을 따지면 2001년 CJ그룹으로부터 5년 간 100억원(인센티브 연 3억원)을 받았던 박세리(37)에 이어 역대 두번째다. 2009년 미래에셋과 5년 50억원(인센티브 연 5억원)에 도장을 찍은 신지애(26)는 가볍게 뛰어 넘었다.
김효주는 롯데와 인센티브 상한선이 없는 파격적인 계약을 했다. 올 시즌 성적을 낸다면 박세리의 수입을 넘어설 수 있다.
김효주는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는다. 우승 시 상금의 70%, 5위 이내에 입상할 경우 30%를 받는다. 올해 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 상금 5억원을 챙긴 김효주는 내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고 인센티브로만 3억5,000만원을 가져간다.
김효주는 LPGA 상금랭킹 1위 달성 시 3억원을 받는다. 상금왕 보너스는 횟수에 제한이 없다. 세계랭킹 1위 달성 시 5억원, 그랜드슬램을 차지하면 10억원의 특별 보너스가 지급된다. 올 한 해 인센티브로만 11억원을 받은 김효주는 상금 규모가 큰 LPGA 투어에서 성적에 따라 많은 인센티브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효주는 올해 상금으로 19억원(국내 12억원, 해외 7억원)을 벌었다. 여기에 의류와 클럽, 볼 등 서브스폰서로부터도 5억원을 추가로 받았다.
2012년 프로 데뷔와 함께 롯데와 후원 계약을 한 김효주는 201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으로 열린 현대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올해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을 비롯해 하이트 챔피언십, KB금융 스타챔피언십까지 3개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5승을 올렸다. 그는 KLPGA 투어 상금왕, 대상, 평균타수,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4관왕을 차지했다. 또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내년 LPGA 무대 출전권을 따냈다.
김효주는 “주변의 기대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내년 미국 무대에서도 즐기면서 플레이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인식에 참석한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사장은 “김효주가 착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선수, 골프를 즐길 줄 아는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도 “김효주가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확실하게 후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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