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김종근·오세근...줄부상...갈 길 바쁜 하위권 팀 감독들 울상
하위권에 처진 팀의 공통 분모는 ‘부상 선수’다. 가뜩이나 선수층이 얇은데 주축 선수들마저 이탈하자 타격은 더 크다. 정규시즌 반환점을 돌지 않아 반격을 위한 시간은 충분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전망이 어둡기만 하다.
시즌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혔던 창원 LG는 계속되는 줄부상에 울상이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시래(25), 문태종(39), 데이본 제퍼슨(28)이 돌아왔지만 지난달 29일 전주 KCC전에서 김종규(23)가 오른 발목을 다쳤다. 김종규의 공백은 뼈아프다. 김종규는 207㎝의 큰 키로 골 밑에서 상당한 무게감을 자랑한다. 올 시즌 20경기를 뛰며 평균 12.9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종규가 빠지자 문제는 곧바로 드러났다. 1일 울산 모비스전 때 팀 리바운드에서 18-40으로 완패했다.
설상가상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던 양우섭(29)도 모비스 양동근에게 팔꿈치로 맞아 눈이 시퍼렇게 멍들었다. 김진 LG 감독은 “더 이상 부상 없이 시즌이 마쳤으면 좋겠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팀 LG는 2일 현재 8승13패로 8위에 밀려나 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9위 전주 KCC는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29ㆍ221㎝)이 지난달 21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쳤다. 약 3주 정도 결장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은 하승진은 이달 초 코트에 돌아올 것으로 보이지만 침체된 팀 상황을 다시 일으켜 세울지는 알 수 없다.
7위 KGC인삼공사도 국가대표 2명이 부상으로 빠져 나가 근심이 가득하다. 오세근(27)은 지난달 28일 서울 SK를 상대하다 왼쪽 발 복사뼈 부위를 다쳤다. 코트 복귀까지 짧으면 2주, 길면 한 달이 넘게 걸릴 수 있다. 주장 양희종(30)도 같은 날 종아리 부상을 당해 이동남 KGC인삼공사 감독대행의 속은 타 들어간다.
반면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임박한 팀들도 있다. 6위 KT는 간판 슈터 조성민(31)이 무릎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최근 2군 리그인 D리그에 출전하며 복귀 채비를 마쳤다. 전창진 KT 감독은 2주 후에는 조성민이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하위 서울 삼성은 가드 박재현(23)이 이달 중에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고, 포워드 임동섭(24)은 내년 1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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