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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스토리 무장 연말 뮤지컬 두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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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스토리 무장 연말 뮤지컬 두 편

입력
2014.12.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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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은 서사와 음악이 공존하는 장르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음악과 춤을 극의 플롯 전개에 긴밀하게 짜맞춘 연극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선율과 화려한 춤이 뮤지컬의 ‘볼거리’라면 극의 중심은 여전히 ‘서사(스토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탄탄한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운 뮤지컬 두 편이 연말 극장가에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루시는 어디에...셜록의 두뇌 회전이 눈앞에

‘셜록 홈즈- 앤더슨가의 비밀’

뮤지컬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은 2011년 초연 당시 미스터리 추리극이라는 장르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외국 작품 중 ‘오페라의 유령’ ‘우먼 인 화이트’ ‘스위니 토드’ 등 스릴러, 미스터리 장르 극이 있었지만 창작 뮤지컬 중 추리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은 최초였기 때문이 “신선하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크리스마스 이브, 영국 런던의 한 대저택에서 의문의 총성 두 발이 울린다. 결혼을 앞둔 루시가 돌연 종적을 감추고 세 남자가 그를 찾기 위해 셜록 홈즈를 찾는다. 의뢰인들은 쌍둥이 형제 아담과 에릭 앤더슨, 그리고 이들의 작은아버지 포비 앤더슨 등 모두 명문가 앤더슨 가문의 일원이다.

루시의 행방을 쫓을수록 하나 둘씩 맞춰지는 진실의 퍼즐조각은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관객과 심리전을 벌이듯 조금씩 실마리를 던져주는 홈즈의 추리가 탄탄한 스토리를 구성한다. 음악은 사건의 전후맥락을 빠르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객석의 집중도를 높이는 도구로 활용된다.

무대 활용도 인상적이다. 복잡한 글씨가 새겨진 무대 세팅, 추리를 할 때마다 퍼즐이 끼워 맞춰지듯 좌우로 움직이는 배경 등 홈즈의 복잡한 머릿속을 시각화했다. 이를 통해 관객은 복잡한 추리극의 서사를 눈으로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연극무대서 검증된 반달의 순수한 사랑 속으로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왕비에게 쫓겨난 백설공주를 구하기 위한 막내 난쟁이 반달의 희생과 사랑을 그린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도 꾸준히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2001년 연극으로 초연한 이래 13년 간 일본, 대만을 비롯한 135개 지역에서 3,000회 이상 공연하며 85만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인기 있는 작품이다. 지난해 음악과 안무를 녹여 뮤지컬로 재창작했다.

연극 기반의 작품이다 보니 아무래도 서사에 더 많은 방점이 찍혀있다. 극 초반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린 반달의 감정이 극 후반 희생과 헌신의 타당한 이유가 된다. 단순한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아닌 순수한 동경이라는 주제의식도 전 세대를 아우르며 롱런을 가능케 했다. 아기자기한 소품을 이용하는 등 연극적 놀이를 통해 빠르게 전개되는 무대연출도 감탄을 자아낸다.

하지만 서사와 대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뮤지컬에 대해 일각에서는 “뮤지컬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송스루 뮤지컬에 반한다”는 비판도 제기한다. 이에 대해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뮤지컬은 완성돼 있는 장르라기보다 다양한 장르가 충돌하고 결합해서 재미를 주는 분야”라며 “최근 들어 스토리가 중심을 잡고 음악이 스토리의 빠른 전개와 사건해결의 단초로 적절히 활용된 작품이 높이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다른 장르의 작품을 왜 굳이 뮤지컬로 만들어야 하는지 그 당위성이 보다 명확해야 한다”며 “대사가 전개되다 느닷없이 노래가 나오는 등의 뮤지컬은 미완의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은 내년 2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내년 1월 11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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