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 당시 학생 지도자로 활약했다가 현재 대만에서 살고 있는 우어 카이시(46)가 1일 대만 입법위원(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입후보할 뜻을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위구르족인 우어는 지난 3월 대학생들의 입법원 점거와 최근 집권 대만 국민당의 지방선거 참패를 보면서 “대만이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우어는 성명에서 “대만이 직면한 도전은 내가 태어난 중국에서 오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심화가 이 도전에 대응하는 유일무이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우어는 톈안먼 민주화운동 당시 베이징사범대 학생이었으며 당시 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톈안먼 운동이 중국 당국의 유혈 진압으로 무산되자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피했다가 거기서 대만 여성을 만나 결혼했다. 1996년 대만으로 이주했고 3년 뒤 대만 호적도 얻었다. 입후보 지역은 타이중(台中)시장 선거에 나서려고 의원직을 내놓고 당선한 야당 민진당 의원의 선거구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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