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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면 뭘해, 리시브·디그가 꼴지인데"

입력
2014.12.0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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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팀 7연승 선두 불구 자만심 경계

‘완벽주의자’신치용(59) 삼성화재 감독은 7연승 질주 후에도 볼멘소리를 했다.

신 감독은 1일 대한항공과의 원정경기 승리 후 “선두 삼성화재가 리시브와 디그에서 꼴찌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삼성화재는 수비가 좋아서 늘 정상에 있었는데, 이건 감독이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최근 리베로와 코치를 불러 질타했다”며 “리시브와 디그는 훈련을 통해서 만들 수 있다. 지금이 아니라 나중을 대비해서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비 부문이 안정돼야만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화재는 공격과 서브 부문에서는 팀 순위 1, 2위를 다투지만 리시브와 디그에서는 7개 팀 중 6위에 머물러 있다. 리시브 1위인 OK저축은행(57.62%)에 비해 성공률이 47.98%에 머물러 있다. 디그 역시 1위인 대한항공(9.64개)에 비해 세트당 평균 8.26개로 밀려나 있다. 선두 싸움을 하는 두 팀이 수비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니 신 감독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리시브 선수 순위에서도 상위권은 모두 다른 팀 차지다.

다행히 레오(24ㆍ쿠바)가 수비 싸움에까지 나서 주는 게 신 감독으로서는 기특한 일이다. 신 감독은 “레오가 참 많이 늘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블로킹, 리시브 부분이 훨씬 좋아졌다”고 극찬했다. 실제 레오는 박철우의 군 입대에 따른 공백으로 공격에 대한 부담이 더 커졌지만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레오는 대한항공전에서도 디그 5개와 리시브 4개를 성공시켰다.

레오는 “리시브, 수비, 블로킹 연습 비중을 늘이고 있다”며 “한국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자신감도 점점 느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세터 유광우(29)에게 굳이 연결하지 않아도 일단 공을 뛰어 놓으면 다른 선수들이 잘 처리하기 때문에 리시브에 대한 압박감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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