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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부사 조코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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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부사 조코비치

입력
2014.12.0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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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우승, 올 베스트 경기 선정...바브링카에 진 호주오픈은 2위에

2014 그랜드슬램 최고의 명승부로 꼽힌 2경기에 노박 조코비치(27ㆍ세르비아ㆍ1위)가 모두 이름을 올렸다.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는 지난달 29일(한국시간) 2014 그랜드슬램(호주오픈, 프랑스오픈, US오픈, 윔블던 대회) 중 베스트 경기 1, 2위를 선정했다.

1위는 지난 7월 열린 조코비치와 로저 페더러(33ㆍ스위스ㆍ2위)의 윔블던 결승이었다. 당시 랭킹 2위였던 조코비치는 1위 탈환을 위한 도전장을 던졌고, 페더러는 역대 최다 8번째 윔블던 트로피를 노리던 상황이었다.

조코비치는 앞서 6월 프랑스오픈에서 라파엘 나달(28ㆍ스페인ㆍ3위)에게 뼈 아픈 패배를 당한 상태였기 때문에 페더러는 기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게다가 조코비치는 2012년 프랑스오픈부터 그랜드슬램 결승에 6차례나 올랐지만 1승5패로 부진했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3-2(6-7 6-4 7-6 5-7 6-4)로 페더러를 꺾었다.

페더러의 반격으로 승부는 5세트까지 이어졌다. 4세트 게임스코어 5-2로 조코비치가 앞섰지만 페더러가 5게임을 내리 따내며 4세트를 가져갔다. 5세트 게임스코어 5-4로 뒤진 페더러의 서브 게임을 조코비치가 브레이크하면서 경기는 3시간 55분만에 막을 내렸다.

조코비치는 “페더러가 매치포인트에서 서브 실수를 하길 바랐다. 하지만 내 바람대로 되진 않았다”며 승부처였던 4세트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이 것이 페더러가 17개의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가져 갈 수 있었던 이유”라며 “중요한 순간에 그는 최고의 실력을 보여준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더러 역시“5세트까지 간 것을 믿을 수 없다”며 “조코비치와의 경기는 언제나 굉장히 힘들다”고 털어놨다.

베스트 경기 2위는 지난 1월 스탄 바브링카(29ㆍ스위스ㆍ4위)와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8강전이 선정됐다. 호주오픈 4연패에 도전한 조코비치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경기다. 3시간 59분에 이르는 진땀승부가 펼쳐졌지만 조코비치는 결국 2-3(6-2 4-6 2-6 6-3 7-9)으로 고개를 숙였다. 개인 통산 연승행진도 28경기에서 중단됐다.

바브링카에게는 더 없이 달콤한 승리였다. 얻은 것도 많았다. 우선 지난해 호주오픈 16강에서 조코비치에게 졌던 것을 제대로 설욕했다. 무려 5시간 2분에 걸친 혈투였다. 또 조코비치에게 당한 14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바브링카는 조코비치를 잡은 기세를 몰아 호주오픈 트로피까지 들어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그의 첫 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이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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