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이 문 열어야 겨울 왔다는 느낌 든다. 강원도 지역 스키장들이 대부분 개장 한 가운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수도권 지역 스키장들도 이번주 개장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번 시즌 스키장들은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안전한 스키장’ 만들기에 공을 들였다. 안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추세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셔틀버스 노선을 늘리고 리프트 대기 시간을 줄여 편의성도 높였다. 14/15시즌 주요 스키장들의 달라진 점을 살펴본다.
● 곤지암리조트(경기도 광주)
다음주 개장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서울 강남에서 불과 4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당일 야간 스키를 즐기는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곤지암리조트는 스키장 도착 후 리프트 탑승까지 이동, 대기, 입장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년 혁신적인 시스템들을 선보였다. 시간제 리프트권인 ‘미타임패스’를 비롯해 리프트 탑승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슬로프정원제, 매표시간 줄이기 위한 온라인예매제, 렌탈과 장비 이동시간을 줄이기 위한 렌탈 이원화 서비스, 슬로프 입장시간을 줄이기 위한 RFID(무선인식)게이트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시즌에는 이 모든 시스템과 서비스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했다. 이용시간을 세분화해 편의성을 높였다. 미타임패스는 기존 ‘2시간권’ ‘3시간권’ ‘4시간권’ ‘6시간권’에 ‘1시간권’을 추가해 이용시간을 세분화했다. 선불형 시간제권인 ‘미타임V멤버십’도 한번에 20, 30시간을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이용하기 편해진 셈이다. 스키장 운영시간도 늘렸다. 매일 새벽 4시까지 연장하고 밤 11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이용 가능한 야간 시즌권(심야 프리패스)도 신설했다. 무료셔틀버스도 늘렸다.
안전시설도 강화했다. 전 슬로프 구간에 설치된 안전 펜스 포스트의 높이를 기존 2.5m에서 3.5m로 높였다. 패트롤 타워도 늘렸다. 설질 유지를 위해 10여대의 첨단 신규 제설장비를 추가 운영하고 100여대의 제설시스템을 자동화 라인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주말과 공휴일 ‘원포인트 정설’을 중급자 코스까지 확대한다. 이 외에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최문성 교장과 함께 하는 곤지암 키즈 스키 아카데미’를 선보인다. 1999년 동계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인 최문성 교장의 지휘 하에 담당 강사가 서울, 분당 셔틀버스를 이용해 픽업 및 강습, 스키장 체험, 식사까지 전 과정을 안전하게 지도한다. 스키 저변 확대를 위한 ‘원포인트 안전 클리닉’도 확대 운영한다.
● 비발디파크(강원도 홍천)
이번 시즌 슬로프 정상에 스노글램핑존을 운영한다. 글램핑 트레일러 13동과 샐러드 바를 설치해 이용객들이 설원 위에서 즐기는 캠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메인센터와 광장 주변에는 몸을 녹일 수 있는 에어돔 카바나 20동을 운영하고 원어민 강사가 진행하는 주니어 인터스키 스쿨, 모굴스키스쿨도 운영한다. 폐장일까지 수도권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출발 전일 오후 5시까지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 중앙선 전철 오빈역까지 순환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안전설비를 강화했다. 어린이 안전을 위해 리프트 체어에 ‘유블록(U-Block)’을 도입했다. 유블록은 리프트 안전 바에 추가 설치되는 어린이 추락 방지용 안전장치다. 유아의자의 안전클립처럼 세로로 설치된 안전 바가 탑승 아동이 리프트자리에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해준다. 유블록은 발라드, 재즈, 힙합, 테크노 슬로프에 총 1,390개가 설치 됐다. 여기에 소방방재청 안전검사 검증 에어 매트리스도 설치했다. 이 외에 슬로프 등기구 라이트 총 175개 교체, 재즈 리프트 와이어 로프 교체, 발라드, 힙합슬로프 하차장 경사조정, 익스트림파크 개선, 미아방지 띠지 운영 등을 통해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친환경 탈취건조 시스템을 도입해 위생안전에도 신경 썼다. 렌탈 후 반납 된 부츠와 헬멧을 전문병원에서 사용되는 친환경 탈취제를 사용해 건조기에서 건조하는 시스템이다.
● 양지파인리조트(경기도 용인)
5일 개장 예정이다. 접근성 편리해 야간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 시즌 리프트 야간권종의 운영시간을 더 늘린다. 슬로프를 1존(옐로우, 오렌지, 그린, 블루 슬로프)과 2존(아베크, 챌린지, 챌린지플러스 슬로프)으로 나누어 1존은 오후 6시 20분부터 밤 11시 20분까지 운영하고, 2존은 6시 50분부터 밤 11시 20분까지 운영한다. 기존에 비해 30분씩 늘어난 셈이다. 당일 야간 스키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희소식이다. 경기도 지역의 스키장 가운데 유일하게 모굴스키 슬로프를 갖췄다. 레이싱 스쿨도 운영한다.
● 엘리시안 강촌(강원도 춘천)
5일 개장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스키장 안에 전철역(경춘선 백양리역)이 있는 스키장으로 유명하다. 자동차가 없어도 편리하게 스키장까지 편하게 갈 수 있어 젊은층이 좋아한다. 이번 시즌에는 개장 예정일인 5일부터 ‘ITX-청춘’ 고속열차가 서울 용산역에서 백양리역까지 매일 운행한다. 용산역에서 1시간이면 스키장 복판에 도착할 수 있다. 서울 도심과 수도권 70개 주요 지하철역을 거점으로 19개 노선에 무료셔틀버스도 운영한다.
안전에도 신경 썼다. 리프트 전 좌석에 ‘유블록’을 설치했다. 일반 고객과 스키장 이용객의 충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리조트 구역과 슬로프를 구분해 안전펜스와 안전매트를 설치했다. ‘전천후 헬퍼 시스템’도 눈에 띈다. 스키장을 처음 이용하는 고객이나 노약자 등을 대상으로 스키장 곳곳에 배치된 도우미들이 티켓 구매, 장비 렌탈, 착용방법, 강습신청 및 강사미팅 등 스키장 이용의 전반적인 사항을 안내해 주는 서비스다.
이 외에 지난해 10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스키하우스의 편의 시설을 대폭 늘렸고 골프장 수준의 락커 시설도 마련했다.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진행되는 프리미엄 티켓 예약제를 이번 시즌에도 운영한다.
● 오크밸리(강원도 원주)
3일 개장 예정이다. 가족 단위로 즐기기에 제격인 곳이다. 전일권 구매자의 미취학 자녀에게 시즌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초급자 슬로프에 가이드를 배치해 스키를 처음 접하는 미취학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스키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시즌에는 슬로프마다 설질과 안전에 대한 책임자를 명기하는 슬로프 실명제를 실시하고 위험 구간 및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시간 등의 분석을 통해 패트롤도 배치한다.
인터넷 예매제도 이번 시즌 시작한다. 무인 발권기로 리프트권 발권 시 5~10% 요금 할인을 해 준다.
● 용평리조트(강원도 평창)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주 개최장소다. 이번 시즌 설질과 안전에 주력했다. 최신형 제설기와 신규 정설장비를 크게 늘렸다. 슬로프마다 설질을 관리하는 담당자의 실명과 다짐을 게시하는 '정설 실명제'도 이번 시즌 변함없이 시행된다. 안전펜스 추가 설치, 의무실 상시 운영, 구급차 항시 대기 등을 통해 드래곤 파크의 안전을 강화했다.
● 지산포레스트리조트(경기도 이천)
5일 개장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시즌 이용권을 확대하는 등 이용시간을 세분화해 편의성을 높였다. 당일 리프트권을 기존 9종에서 13종으로 늘리고 시즌 이용권도 4종으로 구분해 이용객들이 시간 활용하기 편리하도록 했다. 무료셔틀버스 노선도 기존 18개에서 23개로 확대했다. 부천, 광명, 오산, 동탄 노선을 신설했고 인천, 수원, 강남(심야) 노선을 증편했다. 무료셔틀버스 예약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스노보드 파크 안에는 경사도 3도 내외의 스키 학교 전용 슬로프를 운영하고 수준별 눈높이에 맞춘 스키, 보드스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슬로프에는 4인승 및 6인승 등 총 5기의 고속 리프트를 운영한다.
● 하이원리조트(강원도 정선)
이번 시즌 화두는 ‘안전스키장’이다. 응급상황 대처 능력을 강화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협약을 맺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긴급환자를 대형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할 수 있는 ‘닥터헬기’ 이송체계를 구축했다.
슬포프의 안전시설을 강화했다. 원통형매트 5,000개, 사각매트커버 1,200개를 슬로프에 설치했다. 특히 초급슬로프를 위주로 설치했던 기존 간이 매트형 쉼터를 밀폐형 쉼터로 교체했다. 초보자들은 슬로프에서 안심하고 쉴 수 있고, 중·상급자들은 슬로프에서 쉬고 있는 이들을 피해야 하는 부담을 덜게 됐다. 스키장 최초로 실시한 금주, 금연 캠페인을 올 시즌에도 확대 진행한다.
리프트 권종을 추가해 이용시간을 세분화했다. 오후권 사용 시작 시간을 30분 앞당겼다. 그 시간만큼 스키를 더 즐길 수 있다. 리프트권 매표 시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고객 유형별로 매표 창구를 권종별, 외국인 전용, 환불 전용, 안내 전용 등으로 분리해 운영한다. 설질 우수하기로 정평 나 있는 만큼 이를 유지하기 위해 제설기도 더 많이 확보하고 정설시간도 30분 늘렸다.
● 휘닉스파크(강원도 평창)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모글, 에어리얼, 스키ㆍ보드 크로스 등 총 10종목이 이곳에서 치러진다. 올림픽이 열릴 경기장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은 스키어나 보더에게 큰 매력이다. 이번 시즌 제설용 워터펌프를 추가 도입하는 등 제설시설을 강화해 최상의 설질을 유지하는데 만전을 기했다. 리프트 탑승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RFID시스템도 이번 시즌 선보였다.
이번 시즌 접근성을 대폭 강화했다. 시즌권 구매자를 위해 대구, 부산, 창원, 대전, 청주, 충주, 아산, 탕정, 평택, 오산, 인천, 청라 등 지방 13개 도시에 무료셔틀버스 노선을 늘리고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셔틀버스 노선도 확대했다.
안전한 스키문화 정착을 위해 무료 강습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스키학교 교육프로그램도 업그레이드했다. 스키나 스노보드 장비 렌탈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 3회에 걸쳐 무료 입문자 강습을, 시즌권자 대상으로 원포인트 강습을 진행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스키학교 전용 슬로프’도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운영한다.
김성환기자 spam001@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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