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ㆍ한화, 누굴 보호하나
이제는 보상선수 싸움이다.
자유계약선수(FA) 장원준(4년 84억원)을 영입한 두산, 권혁(4년 32억원)을 잡은 한화가 원 소속구단에 ‘20인 보호 선수 명단’을 넘겨줘야 한다. 규정상 원 소속구단은 명단에 들지 못한 1명의 선수와 팀을 떠난 FA 선수의 올해 연봉 200%를 보상금으로 받을 수 있다. 만약 보상 선수를 원치 않을 경우 FA 선수의 올해 연봉 300%만 수령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난해 정근우(한화)를 잡지 못한 SK는 한화로부터 300%의 보상금을 선택한 바 있다. 그러나 장원준의 원 소속팀 롯데, 권혁의 친정팀 삼성은 보상 선수 1명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한화와 삼성의 머리 싸움이 벌어진다. 한화는 3일까지 보호 선수 명단을 삼성에 전달해야 한다. 지난달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권혁의 FA 계약을 공시했고, 규정에 따라 한화는 3일 이내에 명단을 보내야 한다. 삼성이 보상 선수를 지명할 수 있는 기간도 3일 이내다. 날짜상으로 6일까지다. 만약 류중일 감독이 뽑을 선수가 없다고 판단하면, 삼성은 권혁의 올해 연봉 300%에 해당하는 7억8,000만원의 보상금을 수령하면 된다. 권혁의 연봉은 2억6,000만원이다.
두산은 6일까지 보호 선수 명단을 롯데에 넘겨야 한다. 두산은 지난 1일 장원준과의 계약서를 KBO에 제출했고, KBO는 3일 이를 공시할 예정이다. 김태형 두산 신임 감독은 “누굴 보호 선수로 묶을 지 머리가 아프다. 명단 짜는 게 생각 보다 쉽지 않다”고 말했다.
롯데로선 ‘제2의 김승회’ 찾기에 혈안이다. 2012시즌이 끝난 뒤 롯데는 홍성흔을 떠나 보내면서 김승회를 보상선수로 데려왔다. 그리고 김승회는 롯데에 오자마자 마당쇠 역할을 하더니 올 시즌 중반부터는 붙박이 마무리로 정착해 뒷문을 책임졌다. 롯데는 9일까지 보상 선수를 지명하면 된다.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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