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 이어지는 송년회에 숙취해소제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연말 숙취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이 입맛대로 고를 수 있도록 여성용 숙취해소제 뿐 아니라 과일주스, 젤리, 환, 패치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것. 기존의 한약재를 주원료로 한 숙취해소 음료가 중장년층의 남성들을 목표로 삼았다면 이제는 음주인구가 여성과 젊은층까지 확대됨에 따라 숙취해소제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오픈마켓 G마켓은 11월 한달 간의 숙취해소제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와 비교해 4배가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전체 시장 규모도 관련제품이 하나 둘씩 생겨나던 2006년 약 700억원 정도였으나 지난해에는 약 2,30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여성의 구매가 전체 증가율보다 높은 5.4배 급증했다. 이에 따라 컨디션과 모닝케어로 숙취해소제 시장을 수년째 석권하고 있는 CJ제일제당과 동아제약이 여성들을 위한 ‘컨디션 레이디’와 ‘모닝케어 레이디’를 각각 출시하며 여심잡기에 나섰다. 과일 농축액을 첨가해 기존의 제품보다 마시기 편하다는 평가다.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지자 하이트진로와 한독, 삼양사 등의 식품회사와 제약회사들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후발주자들은 숙취해소제의 종류를 다양화해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의 숙취해소음료 ‘술깨는비밀’은 자몽과즙을 함유해 마치 과일주스 같은 식감을 준다. 한독의 ‘레디큐 츄’는 망고맛 젤리 숙취해소제로 배부른 상태에서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어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설명이다. 삼양사 큐원의 ‘상쾌환’은 환 형태의 숙취해소제다. 굳이 먹지 않고 몸에 붙이기만 해도 숙취해소가 되는 제품도 등장했다. 미국 에코트렌드사의 ‘EXTOX’는 음주 30분 전에 붙이면 숙취해소 효과를 준다.
업계관계자는 “술자리가 늘어나는 12월에는 평균적으로 숙취해소제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다”며 “최근에는 이에 더해 숙취해소제를 찾는 여성과 젊은층 소비자가 늘며 기존에 획일화된 한약재 성분 음료제품 위주의 시장이 다양화 될 전망이다”고 전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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