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9단이 ‘시니어 바둑 클래식’ 세 번째 대회인 ‘시니어 기왕전’ 정상에 올랐다.
지난 1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열린 ‘2014∼2015 시니어 바둑 클래식’ 토너먼트 3차전 ‘시니어 기왕전’ 결승에서 조훈현 9단이 서봉수 9단에게 280수 만에 흑 2집반승을 거두며 시니어 바둑 클래식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7월 열린 ‘시니어 국수전’에서는 최규병 9단, 9월 열린 ‘시니어 왕위전’에서는 서봉수 9단이 각각 정상에 올랐다.
조훈현 9단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 한번 우승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서능욱 9단과의 첫판도 그렇고 오늘도 거의 졌던 바둑을 역전승했다. 쉽지 않은 우승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2010년 12월 제1회 대주배 시니어최강자전 결승3번기 이후 4년 만에 결승에서 만난 조훈현 9단과 서봉수 9단간 라이벌 대결에서 조9단이 승리하면서 통산 전적은 249승 119패로 조9단이 앞서가게 됐다.
지난달 24일 막이 오른 시니어 기왕전에서 조훈현 9단은 서능욱ㆍ노영하ㆍ오규철 9단을 연파한 후 28일 열린 4강전에서 김일환 9단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반면 서봉수 9단은 심종식 6단, 권갑용 8단, 김수장ㆍ최규병 9단을 물리치며 결승에 합류했다.
특히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조훈현 9단은 ‘시니어 바둑 클래식’에서 단 한 차례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우승 부담을 덜게 됐다. 조9단은 지난 7월 열린 ‘시니어 국수전’ 4강에서 김일환 9단에게 일격을 당했고, 9월 ‘시니어 왕위전’ 16강에서는 노영하 9단에게 패하며 탈락한 바 있다.
만 50세 이상(1964년 이전 출생자) 프로기사가 출전하는 ‘시니어 바둑 클래식’은 토너먼트 대회 5회와 왕중왕전 1회 등 총 6번 개최된다.
매년 홀수 달 벌어질 ‘시니어 바둑 클래식’의 토너먼트 제4∼5차전 경기는 내년 1월 21일(시니어 국기전), 3월 18일(시니어 기성전) 열릴 예정이며 대망의 왕중왕전은 내년 5월 18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펼쳐진다.
왕중왕전에는 다섯 차례의 토너먼트 대회 성적 상위자 8명이 참가해 8강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각각의 토너먼트 상위 입상자에게는 별도의 점수를 부여해 왕중왕전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안민구기자 amg@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